윤증현 "물가 상황 상당히 좋지 않다"
유류세 인하는 거부하며 기업 찍어누르기 계속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는 서민물가 안정을 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물가관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시장에 주고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중동사태로 100달러를 상회하고 국제 원자재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물가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공급충격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발생할 경우 원가부담 등으로 가격이 일부 조정되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 인플레가 구조화돼 거시경제 안정기반을 저해하고 서민생계의 부담증가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기업들에게 제품값 인상 중단을 압박했다.
그는 물가대책으로는 "정부는 단기적 수급안정대책과 함께 관세인하, 정보공개확대, 유통구조 개선 등 시장친화적인 구조개선대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특히 구조적 물가안정을 위해 석유ㆍ통신ㆍ해외공공조달 관련 태스크포스가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해 달라"며 거듭 유가·통신료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재차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 정부가 다시 한번 물가안정 정책의지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리비아 사태 등에 따른 국제유가 폭등 등에도 불구하고 국민 다수가 원하는 유류세 인하 등 핵심조치는 취하지 않고 기존의 기업 찍어누르기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이어서, 논란이 뒤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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