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동대구~부산 구간 침하, "탈선 가능성도"
국토부 "눈으로 보니 괜찮아" vs 코레일 "정상운행 어려워"
<경향신문>은 20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시공업체인 ㄱ사가 자재업체에 보낸 ‘고속철도 높이조절용 심(Shim Pad) 견적 요청서’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경향>에 따르면, ㄱ사는 요청서에서 “노반 침하를 보강하기 위해 7590개의 심 패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심 패드는 노반 침하가 발생했을 때 선로 높이조절용으로 쓰인다.
코레일 선로 유지관리 규정을 보면 선로의 적정 침하 수준은 3㎜ 이내이다. 5~10㎜는 주의관찰, 10㎜ 이상은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규정돼 있다. ㄱ사가 필요로 한 심 패드 중 10㎜ 이상은 2017개에 이른다. 10㎜ 이상 높이를 올려야 하는 곳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특히 20㎜ 이상이 428개에 달해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철도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에서 최대 50㎜까지 침하가 발생했고, 발생 지점도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침하 정도가 10㎜를 넘어서면 안전상 문제가 되며 20~30㎜ 수준이라면 탈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ㄱ사는 지난 3월부터 3차례에 걸쳐 견적 요청서를 작성했으나 실제 보강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토해양부는 노선 침하 문제가 제기되자 지난 19일에야 현장조사를 벌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침하 정도가 5~10㎜ 정도여서 ‘주의관찰’ 단계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육안으로 봤을 때도 침하로 인한 선로의 균열 등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코레일 시설담당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의 선로 침하는 최근에야 알게 됐다”면서 “10㎜ 이상 침하가 발생했다면 정상 운행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시급히 현장조사를 벌여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고 <경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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