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30mm 폭우, 10월중 79년만에 최대
시내 곳곳 침수, 붕괴와 정전 피해
이 때문에 시내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교통통제가 잇따랐고, 붕괴사고와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또 강한 바람이 부는 바람에 부산불꽃축제가 8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돼 상당한 혼란이 벌어졌다.
부산지방기상청은 27일 오후 9시30분 현재 부산지역 평균 강우량이 13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05년 부산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로 많은 비고, 1933년 10월6일(178.5㎜) 이후 79년 만에 최대 강우량이다.
1985년 10월5일 세운 2위 기록(122.4㎜)을 27년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부산 남구 대연동에는 135.5㎜의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있었고, 시간당 최고 37㎜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곳이 많아 시내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됐다.
이 때문에 오후 3시6분부터 부산 동래구 연안교와 세병교, 오후 4시40분부터 부산 사하구 하단동 하구언 다리 밑 도로의 차량통행이 각각 통제됐다.
또 오후 5시10분께 부산 중구 영주동의 마을회관 신축 공사현장 근처 주택의 담이 지반약화로 무너지는 바람에 주민 2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앞서 오전 6시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모 주상복합건물이 정전돼 640여가구 주민이 5시간가량 큰 불편을 겪었고, 오전 6시30분께는 벼락 때문에 부산 사상구 모 병원과 일대 주택에 순간적으로 전기공급이 끊겼다.
다행히 비는 이날 오후 8시를 지나면서 서서히 그쳐 부산지방기상청은 오후 8시30분을 기해 호우특보를 해제했다.
하지만 순간 최대풍속이 20.9m를 기록하는 등 바람이 강하게 불어 오후 6시를 기해 남해동부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8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제8회 부산불꽃축제가 28일 오후 8시로 하루 연기됐다.
부산불꽃축제가 기상악화로 연기된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불꽃축제에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안리 해변로에서 군악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할 예정이던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도 전격 취소됐다.
부산지방기상청의 한 관계자는 "따뜻한 남서풍이 바다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채 상륙해 상층에 있던 찬공기와 부딪히는 바람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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