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사퇴직후 박근혜 지지를 공식선언한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이 이명박-박근혜간 검증 전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가운데 “국민 여론에서 (박 전 대표가) 비록 뒤지고 있다지만 여론도 서서히 움직이는 트랜드가 형성되고 있다”며 7월에 이명박-박근혜간 지지율이 역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7월, 검증 효과-범여권 후보 윤곽 겹치며 지지율에도 변화올 것"
유 의원은 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7월 역전'의 이유로 “검증도 지지율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되겠지만, 동시에 범여권 후보가 가시적으로 떠오를 수 있는 시점이 바로 7월”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가 하나가 나오든 둘 셋이 나오든 후보 윤곽이 드러나면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후보로 서서히 나눠져 지지율이 (한나라당 쏠림 현상에서) 정상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범여권 정계개편이 끝나는 7월 정도에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김동현 기자
그는 당 검증위 활동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 검증이 어느정도 성과도 있겠지만 회의적이라고 본다”며 “무엇보다 검증제보 기간을 정한 것도 그렇고 검증위원이 조사권도 없는 상황에서 검증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검증을 당내에서 하는 기계적 검증과 실질적 검증이 구분돼야 한다”며 “실질적인 검증 주체는 당도 돼야하지만 국민도 있고 언론도 있고 상대 캠프도 있을 수 있다. 후보 결정 이후에도 한점 의혹없는 후보가 돼야지 미흡한 상태로 경선을 마치면 또다른 불행을 초래하는 화근이 된다”고 당의 철저한 후보 검증을 촉구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의 본선 경쟁력의 한계로 지목되는 ‘강경 보수 이미지’에 대해서는 “그런 말들도 있지만 이제는 이데올로기 대립시대는 지나가 버렸다”고 일축한 뒤 “이번 선거에서 좌냐 우냐의 문제는 큰 쟁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대표의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현 정부는 과거사를 균형있게 펼쳐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잘나가는 사람의 발목잡기용으로만 활용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있다. 아마 7~80% 사람들은 박 대통령에게 잘못은 있지만 공이 더 많다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유기준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촛불집회 금지 등 황당 선거법 내놓은 것은 한나라당의 오만"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지난 10개월 가량 한나라당 대변인을 맡은 소감은?
유기준 의원(이하 유기준) 능력이 모자란 사람을 당 지도부에서 대변인으로 발탁해줘서 그동안 여러 가지 단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저로서는 당내 상황과 정치권 전반의 상황, 그리고 무엇보다 언론계 동향을 알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정치 역정에서 한단계 레벌업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또 국민들이 어떤 정치를 원하고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이 무엇을 대권주자에게 요구하고 있는지를 알게된 계기가 된 지난 10개월였다. 앞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할 것이다.
뷰스 최근 유 의원이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당 지도부와 당의 쇄신을 요구했는데.
유기준 전임 대변인으로서 당 지도부와 당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올려 내 자신으로서는 적잖은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해당 글이 꼭 강재섭 대표 개인만을 지칭하며 비판한 것으로 해석돼 좀 당혹스럽기도 했다. 내 의도는 전혀 그런 것은 아니었고 한나라당 전체에 대한 쇄신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지난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모처럼 참패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국민의 여론을 무시하는 한나라당의 안일한 자세와 끊임없이 불거져 나온 공천 잡음과 부정부패 등이 당에 대한 실망을 부추겼다.
또 그 와중에서 이상한 행태의 선거법 개정을 시도했다든가 하는 점도 악재의 원인중의 한나라고 본다. 대선 기간 중 촛불집회를 제한하는 그런 ‘황당 선거법’ 시리즈를 당에서 내놓은 것은 이를 추진한 장본인들은 그게 아니라고 한다지만 앞서가는 당이 보신하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지기에 충분했다. 그런 오만한 강자의 정당으로 비춰지는 것들이 지난 재보선에서 반한나라 전선을 이루게 한 요인이었다.
이런 식으로 가면 대선까지 반한나라 전선은 더욱 견고하게 형성될 것이다.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오리무중의 상태로 들어간다는 것이다. 지도부를 포함한 당 전체가 대오각성해 다시 태어나는 반성이 필요하다.
"승리 가능성 높다는 것도 박근혜 지지하는 현실적 이유 중 하나"
뷰스 왜 뒤늦게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나?
유기준 우선 이유를 밝히기 전에 나는 그동안 당 대변인을 10개월 동안 해 오면서 전혀 사심없이 특정 후보에 쏠리지 않고 당직을 맡아왔다고 자부한다. 오히려 양쪽으로부터 서로 특정 캠프에 속했다고 오해를 받은 것은 그만큼 양쪽으로부터 휘둘리지 않고 공정하게 대변인을 수행한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대변인도 물러났고 어느정도 시일도 흘러 나름의 탈색의 시기를 거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시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 내가 박근혜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한 이유는 지지 글에서도 밝혔듯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로 이분이 사심이 없다는 분이다. 둘째로 천막당사에서부터 오늘의 한나라당을 있게 한 분이라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 화합과 상생 능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 바로 박근혜 전 대표라는 것이다.
뷰스 그런 유 의원 나름의 이유도 있지만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있지 않았나?
유기준 그렇다. 정치인이 현실적으로 전망이나 셈을 하지 않을 수 없잖는가? 박 대표가 승리할 수 있다는 현실론도 내 선택의 한 요인이다. 물론 8월 경선과 12월 본선 승리는 오직 신만이 알 수 있을 뿐이고 박 전 대표를 돕는 사람들과 한나라당은 그에 따른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러나 국민 여론에서 (박 전 대표가) 비록 뒤지고 있다지만 여론도 서서히 움직이는 트랜드가 형성되고 있다. 거기다 당내 대의원, 책임당원도 불리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
뷰스 그렇게 믿는 구체적인 요인이라도 있나?
유기준 우선 검증도 지지율 결정의 중요한 요인이 되겠지만, 동시에 범여권 후보가 가시적으로 떠오를 수 있는 시점이 바로 7월이다. 범여권 후보가 하나가 나오든 둘 셋이 나오든 후보 윤곽이 드러나면 한나라당 후보와 범여권 후보로 서서히 나눠져 지지율이 (한나라당 쏠림 현상에서) 정상화 될 가능성이 크다. 범여권 정계개편이 끝나는 7월 정도에 윤곽이 나올 것 같다.
"검증 미흡하면 본선에서 패할 것"
뷰스 박 캠프에서는 당 검증에 대해서 회의적인 것 같다.
유기준 당 검증이 어느정도 성과도 있겠지만 회의적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검증제보 기간을 정한 것도 그렇고 검증위원이 조사권도 없는 상황에서 검증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당이 후보 검증 조사를 함에 있어서는 어떤 식으로든 양 캠프에 자료제출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는 것을 정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검증이 이뤄져야만 한다.
무엇보다 검증을 당내에서 하는 기계적 검증과 실질적 검증이 구분돼야 한다. 실질적인 검증 주체는 당도 돼야하지만 국민도 있고 언론도 있고 상대 캠프도 있을 수 있다. 후보 결정 이후에도 한점 의혹없는 후보가 돼야지 미흡한 상태로 경선을 마치면 또다른 불행을 초래하는 화근이 된다. 검증 완결 여부는 유권자인 국민이 하는 것이다. 미흡하다면 경선에서 해당후보가 통과되지 못할 것이고 설령 통과했다 하더라도 본선에서 패할것이다.
뷰스 박근혜 전 대표와 유 의원과의 가치관이 맞아 떨어진다고 보나?
유기준 사람의 가치관이 어떻게 1부터 1백까지 똑같을 수 있겠나? 그러나 방향이 비슷하고 이 전 시장과의 선택 측면에서 비교우위에서 박 전 대표가 나에게 더 맞다고 판단했다.
"이제는 이데올로기 시대 지나... 박근혜 강경 보수 이미지 문제 안돼"
뷰스 박 전 대표와 유 의원이 다른점은 무엇인가?
유기준 비교적 나는 개혁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당 뿐만 아니라 국민들 위해서는 변화하는 세계의 추세에 맞추어야하고 변화의 선봉에 설 때도 있어야 한다. 그런면에서는 입장이 다를 때도 있다고 본다.
뷰스 박 전 대표가 경선을 통과한 뒤 본선에서 중도층을 끌어안는데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강경한 보수 이미지가 문제로 꼽히고 있다.
유기준 그런 말들도 있지만 이제는 이데올로기 대립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이번 선거에서 좌냐 우냐의 문제는 큰 쟁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영국의 노동당이 보수당보다 더 보수화된 측면이 있는 시대가 현 시대다. 보수냐 진보냐를 나누기보다 누가 집권해서 국가를 살리고 청년 실업을 줄이고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발전 시키는 큰 시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하다.
뷰스 박 전 대표의 과거사에 대한 경직된 태도 역시 비판받고 있다.
유기준 현 정부는 과거사를 균형있게 펼쳐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잘나가는 사람의 발목잡기용으로만 활용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나름대로 평가를 하고 있다. 아마 7~80% 사람들은 박 대통령에게 잘못은 있지만 공이 더 많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