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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朴 구국봉사단' 운영위원이었다"

신기수 전 회장 주장, 이명박 캠프 "아직 사실관계 확인 못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정희 정권 말기인 1979년 박근혜 전 대표가 총재로 활동하던 구국봉사단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 전시장을 곤혹케 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18일 발매된 월간 <신동아> 최신호의 '박근혜 성북동 자택·영남대 병원 건축 미스터리'라는 제목의 기사 가운데 "신기수 당시 경남기업 회장이 전두환 전대통령의 지시가 아니라 영남대 건축공사 수주 대가로 박 전대표의 성북동 자택을 지어주었다고 자술했다"는 <안기부 보고서> 내용의 진위를 확인하는 과정에 신 전 회장이 자신과 박 전대표간 로비 의혹를 강력 부인하면서 나왔다.

신 전회장은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1979년 구국봉사단 운영위원이었던 점을 두사람간 특수관계로 해석하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김우중 당시 대우 회장, 이명박 당시 현대건설 사장 등 전경련 이사들은 대부분 구국봉사단 운영위원으로 위촉됐다. 나도 당시 전경련 이사였다"며 "운영위원 명단을 구해서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국봉사단에 낸 기부금 액수와 관련, “많이 내지는 않았다. 운영위원들이 일괄적으로 얼마씩 내는 정도였다. 일년에 몇백만원에서 많아야 1천만, 2천만원 정도였다. 그나마 1980년대 초 보안사에서 구국봉사단을 해체시켜 더 이상 돈을 낼 일이 없게 됐다”고 말해 1979년에 이 전시장이 기부금도 냈음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박 전대표와의 대면 여부에 대해 “구국봉사단 운영위원들이 다 함께 청와대에서 갔을 때 만나서 악수나 하는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말해, 이 전시장도 박 전대표를 당시 만났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명박 선대위의 박형준 대변인은 18일 이와 관련, 본지와 만나 "나도 <신동아>의 그 기사를 봤지만 아직 사실관계가 파악 못했다"며 "그 내용은 아직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금시초문"이라고 곤혹감을 표시했다.

검증 공방으로 최악의 상태가 되기 전 이명박 전서울시장과 박근혜 전대표가 한 모임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의 구국봉사단은 '박근혜-최태민 의혹'의 핵심이 되고 있는 조직으로, 박 전대표를 설득해 구국봉사단을 만들어 초대회장을 맡던 최태민 목사는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의 건의로 1978년 박정희 대통령이 친국(親鞫)을 한 후에 명예총재로 물러나 앉았고, 박근혜 대표가 총재에 취임했다가 1980년 해체됐다.

70년대말 구국봉사단은 회원 숫자가 3백만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했고, 전경련 이사들은 당연직으로 가입하며 기업 이름으로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 전시장이 신 전회장 주장대로 당시 구국봉사단 운영위원이었다 할지라도 이 전시장의 의지와는 무관한 일로 해석되나, 향후 박근헤-최태민 의혹을 부각시키는 데는 껄그러운 장애가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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