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 최대원전까지 공격. '제2 체르노빌' 겨냥?
화재 발생에 유로화 가치 급락 등 유럽 초긴장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의 트미트로 오를로프 시장은 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자포리자 원전의 안드리이 투스 대변인도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원전에 포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중화기 공격을 멈추라.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다. 진짜 핵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러시아에 즉각적 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보다 규모가 10배는 클 것"이라며 "러시아는 즉각 폭격을 중단하고, 소방대원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군이 남동부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스카이뉴스> 등이 보도한 바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를 보유한 대규모 원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4분의1 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이기도 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15개 원자로에 우발적으로 심각한 훼손이 가해질 수 있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러시아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 소식에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유럽이 초긴장하고 있다. 자칫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럽 전역에 막대한 타격을 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일각에서는 서방의 봉쇄로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 공격' 위협에 이어 고의로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사태는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도 러시아의 원전 공격 소식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긴급 전화통화를 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IAEA는 방사능 누출 우려가 확산되자 "아직 자포리자 원전의 방사능 누치에는 변함이 없다"며 긴급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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