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이명박 면담, '안개 속으로'
국내외 '내정 간섭' 비난여론에 백악관 '멈칫'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의 면담이 내정 개입 논란으로 불투명해진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명박 "부시 만나는 것 아직 최종 확정 안돼...."
이명박 후보는 30일 청계천 복원 2주년 행사에 참석하던 중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의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만나는 것도 최종 확정은 된 것은 아니고, 저쪽 워싱턴 발표에 의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만나는 여부도 우리가 확인을 해야 한다"며 아직 면담이 최종확정되지 않은 상태임을 밝혔다. 이 후보는 "부시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좋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발언은 앞서 지난 28일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이 부시-이명박 면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며 "미국 대통령이 10월 중순에 (이 후보를) 만난다는 것은 미국이 이 후보의 위상을 인정한 것"이며 "차기정부까지 내다본 결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미국이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듯한 뉴앙스의 발표를 했던 것에서 상당히 후퇴한 발언이다.
20년만에 깨진 '미국의 원칙'
이명박 캠프는 그동안 온갖 비선을 총동원해 부시대통령과 면담에 많은 공을 기울여 왔다. 미국은 원칙적으로 상대방 국가의 대선기간에 여든 야든 대선후보들은 만나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대선 개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20년동안 이 원칙을 고수해왔다.
단 한번 예외는 있었다. 1987년 대선때다. 레이건 당시 미대통령은 대선 석달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를 만났다. 김대중이나 김영삼 후보쪽으로 정권이 넘어가선 안된다는 레이건 정권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으나, 그후 두고두고 미국의 대선 개입 논란을 야기했다.
그후로는 20년 동안 여든 야든 한국의 대선후보들은 만나지 않았다. 김영삼 후보나 이회창 후보가 그렇게 공을 들였지만 미국은 요지부동이었다.
국내외 '내정 간섭' 비난여론에 멈칫
그러나 이번엔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를 만나기로 했다고 백악관의 강영우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위원이 발표, 국내외 정가를 요동치게 했다.
당연히 이명박 후보 진영은 만세를 불렀다. 이 후보 진영은 연말 대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단하나 찜찜한 것은 김경준의 10월 귀국설 등이다. 이런 마당에 부시대통령이 미국의 20년 관행을 깨고 이후보와 만난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이 이명박 후보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국내외에 천명하는 효과를 가져올 게 분명하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이 "한국 야당후보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과거 20년전의 노태후 후보 면담 사실을 빼고, 그 의의를 극대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백악관의 결정은 예상했던대로 국내외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연히 한국 정가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 민주노동당은 즉각 미국의 대선개입에 직격탄을 날렸고, 대통합민주신당도 얼마 뒤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신당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87년에도 대선을 3개월 앞 둔 시점에 당시 대통령후보였던 노태우 민정당 총재를 레이건 대통령이 만나주었고, ‘미국의 세자 책봉식이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미국은 '미국의 한국 대선 개입'이라는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대선개입을 문제삼았다.
이 대변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면담 성사에 관여한 손버그 전 미법무부장관은 이명박후보를 부시대통령에게 소개하는 편지에서 대북정책 등 정책 기조가 미국공화당과 비슷하고 미국에 우호적인 인물이라고 썼고 이 부분이 부시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후 평화무드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후보가 혹시 미국의 대북정책에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대목"이라는 지적도 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두번째 지적이다. 우회적으로나마 미국 역시 내년말 정권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뀔 수 있음을 경고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워싱턴 정가는 지금 민주당이 완전장악하고 있고, 부시대통령은 고립무원의 상황 속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마당에 성사된 부시-이명박 회동은 민주당에게 불쾌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며 향후 이명박 후보가 집권할 경우 과거와는 다른 의미에서 한-미 갈등 양상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낙연 대변인은 우회적으로 이 대목을 지적한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부시 면담 불확실' 발언에 이 후보 진영은 적잖이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측은 이번 면담 사실을 발표하면서 한국정부는 물론,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미 국무부와도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자칫 '한건주의'적 접근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명박 캠프에 외교에 관한 한, 신중에 신중을 더하는 행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명박 "부시 만나는 것 아직 최종 확정 안돼...."
이명박 후보는 30일 청계천 복원 2주년 행사에 참석하던 중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 의제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만나는 것도 최종 확정은 된 것은 아니고, 저쪽 워싱턴 발표에 의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만나는 여부도 우리가 확인을 해야 한다"며 아직 면담이 최종확정되지 않은 상태임을 밝혔다. 이 후보는 "부시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좋은 이야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 발언은 앞서 지난 28일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이 부시-이명박 면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며 "미국 대통령이 10월 중순에 (이 후보를) 만난다는 것은 미국이 이 후보의 위상을 인정한 것"이며 "차기정부까지 내다본 결정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미국이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듯한 뉴앙스의 발표를 했던 것에서 상당히 후퇴한 발언이다.
20년만에 깨진 '미국의 원칙'
이명박 캠프는 그동안 온갖 비선을 총동원해 부시대통령과 면담에 많은 공을 기울여 왔다. 미국은 원칙적으로 상대방 국가의 대선기간에 여든 야든 대선후보들은 만나지 않는다는 나름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대선 개입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한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20년동안 이 원칙을 고수해왔다.
단 한번 예외는 있었다. 1987년 대선때다. 레이건 당시 미대통령은 대선 석달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를 만났다. 김대중이나 김영삼 후보쪽으로 정권이 넘어가선 안된다는 레이건 정권의 강력한 의지 때문이었으나, 그후 두고두고 미국의 대선 개입 논란을 야기했다.
그후로는 20년 동안 여든 야든 한국의 대선후보들은 만나지 않았다. 김영삼 후보나 이회창 후보가 그렇게 공을 들였지만 미국은 요지부동이었다.
국내외 '내정 간섭' 비난여론에 멈칫
그러나 이번엔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를 만나기로 했다고 백악관의 강영우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위원이 발표, 국내외 정가를 요동치게 했다.
당연히 이명박 후보 진영은 만세를 불렀다. 이 후보 진영은 연말 대선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단하나 찜찜한 것은 김경준의 10월 귀국설 등이다. 이런 마당에 부시대통령이 미국의 20년 관행을 깨고 이후보와 만난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이 이명박 후보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국내외에 천명하는 효과를 가져올 게 분명하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이 "한국 야당후보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라며 과거 20년전의 노태후 후보 면담 사실을 빼고, 그 의의를 극대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백악관의 결정은 예상했던대로 국내외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연히 한국 정가의 거센 반발이 일었다. 민주노동당은 즉각 미국의 대선개입에 직격탄을 날렸고, 대통합민주신당도 얼마 뒤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신당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87년에도 대선을 3개월 앞 둔 시점에 당시 대통령후보였던 노태우 민정당 총재를 레이건 대통령이 만나주었고, ‘미국의 세자 책봉식이냐’는 논란이 있었다"며 "미국은 '미국의 한국 대선 개입'이라는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대선개입을 문제삼았다.
이 대변인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면담 성사에 관여한 손버그 전 미법무부장관은 이명박후보를 부시대통령에게 소개하는 편지에서 대북정책 등 정책 기조가 미국공화당과 비슷하고 미국에 우호적인 인물이라고 썼고 이 부분이 부시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며 "남북정상회담 후 평화무드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후보가 혹시 미국의 대북정책에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는 대목"이라는 지적도 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두번째 지적이다. 우회적으로나마 미국 역시 내년말 정권이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바뀔 수 있음을 경고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워싱턴 정가는 지금 민주당이 완전장악하고 있고, 부시대통령은 고립무원의 상황 속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마당에 성사된 부시-이명박 회동은 민주당에게 불쾌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지며 향후 이명박 후보가 집권할 경우 과거와는 다른 의미에서 한-미 갈등 양상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낙연 대변인은 우회적으로 이 대목을 지적한 것이다.
이명박 후보의 '부시 면담 불확실' 발언에 이 후보 진영은 적잖이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이 후보측은 이번 면담 사실을 발표하면서 한국정부는 물론, 미국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미 국무부와도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자칫 '한건주의'적 접근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명박 캠프에 외교에 관한 한, 신중에 신중을 더하는 행보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