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민주당 강경파 반발에도 '오광수 민정' 임명 강행
강경파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메시지 전달
대통령실은 강경파들의 반발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의 검찰개혁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이 고유의 인사권 행사에서 강경파들에게 휘둘리지 않겠다는 메시지 전달로 해석된다.
'오광수 민정수석 내정설'이 처음 나왔을 때부터 민주당 강경파들은 강력 반발했다. 법무장관 출신인 추미애 의원은 4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검찰은) 먼저 변신해서 굽신거리고, 그 다음에는 자료를 모아 배신하는 일을 반복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도 같은 매체에서 “윤석열, 윤대진 검찰과 중수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특수통 검사를 민정수석에 임명한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면서 “민정수석은 대통령 정보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나중에 공격 받을 정보를 검찰과 친윤 쪽이 가지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서영교 의원도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과 같이 있었다. 특수통 검사로 같이 있었다. 이런 건 제가 보기에는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성 지지자들도 반발했다. 이들은 '7인회' 좌장으로 오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정성호 의원이 추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을 퍼붓기도 했다.
정성호 의원은 이에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민정수석으로 거론되는 오모 변호사를 제가 추천했다는 가짜뉴스가 떠돌고 욕설 문자까지 보내는 분들이 계시다"며 "저는 오모 변호사와는 사법연수원 동기 이나 지난 38년 동안 전화 통화 한번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법시험 동기라는 인연 이외에는 어떠한 관계도 없는데 제가 문제있는 인사 추천을 했다는 근거 없는 억측이 돌고 욕설까지 들으니 어처구니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임명후에도 강경파들의 반발 기류는 계속됐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 수석에게 "역사가 반복되지 않고 진보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할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민정수석에 임하기를 바란다"면서,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건전한 비판적 시각과 긴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임명에 반대했던 서영교 의원은 이 대통령의 임명 강행 기류를 확인한 듯 7일 페이스북에서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다 인사의 기준은 충직과 유능이다 충직은 국민에 대한 충직"이라며 "능력과 국민에 대한 충직 등 모든 것을 검토해서 대통령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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