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나경원 법사위 간사 선임' 부결시켜
나경원 “독재의 끝판왕 보는 것 같아"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나 의원 간사 선임 안건을 상정해 무기명 투표에 부쳤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에 반발해 퇴장했고, 나머지 위원 10명이 만장일치로 안건을 부결시켰다. 투표에는 추 위원장과 민주당 김용민, 박균택, 서영교, 장경태, 전현희, 김기표, 박지원 의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참여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이 아직도 내란을 옹호하고 반성과 사과가 없는데 그 대표적 인사가 나 의원이기에 더더욱 안된다”라며 “내란수괴와 내통하고 사실상 공범으로까지 보여지는 분이 법사위 간사위 하는 것은 반대 의견”이라고 밝혔다.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 독재의 또 다른 역사를 썼다”며 반발했다.
특히 나 의원은 “독재의 끝판왕을 보는 것 같다”며 “민주당이 우리 당 의원들의 발언권을 통제하는 입틀막을 넘어서 간사마저도 좌지우지 하면서 의회 독재를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표결에 앞서 전체회의에서도 원색적 공방이 오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를 하면 되느냐. 남편까지 욕 먹이고 있다”고 비난하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님, 사모님은 뭐하세요”라고 끼어들었다.
이에 박 의원은 “돌아가셨어요”라고 말하자, 곽 의원은 “그렇죠.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너무 무례하다”, “예의를 지켜라”, “곽규택 완전 실수했다”, “인간이 돼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왜 나 의원 간사 선임 문제에 남편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맞받아쳤다.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심하다. 지나치다”며 “윤리위 제소감”이라고 곽 의원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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