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럴당 90달러를 넘은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배럴당 92달러까지 넘어서는 폭등세를 보였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92.22달러까지 치솟아 전날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정규장에서 24일 종가에 비해 3.36달러 급등한 배럴 당 90.46달러를 기록,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WTI는 26일 정규장에서는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1.04달러 오른 배럴당 91.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의 급등세는 미국의 강도높은 이란제재안 발표와 함께 터키의 이라크 북부 공습과 함께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OPEC가 다음달 회담에서 증산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달러화 가치의 폭락도 국제유가 강세를 지속토록 하고 있다. 미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4388달러에까지 거래돼 역대 최저치로 폭락했다.

금값은 달러화 폭락속에 1980년 이후 27년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급값은 이날 오전에 전날보다 11.80달러 오른 온스당 782.80달러에 이르러 198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유가가 폭등하면서 국제경제계에서는 저성장-고물가라는 오일쇼크형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가 눈앞 현실로 다가오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급속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