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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주가 또 폭락, '미국발 불황' 확산

서브프라임 2차 쇼크 확산, 美경기 본격 침체 진입

미국주가가 1일(현지시각) 또다시 폭락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362.14포인트(2.60%) 급락한 13,567.87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의 이날 하락폭은 블랙먼데이 20주년이었던 지난달 19일 366.94포인트 급락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64.29포인트(2.25%) 급락한 2,794.83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40.94포인트(2.64%) 떨어진 1,508.44를 기록했다.

이날 주가 폭락은 미연준(FRB)이 전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인플레 압력때문에 추가 인하가 힘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 데다가,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대출) 위기 재연에 따른 세계최대 금융그룹 씨티그룹의 신용등급 하락, 미국경기 급속 퇴조 조짐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발생했다.

우선 CIBC 월드 마켓츠를 비롯해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 등이 씨티그룹이 자본계정 충당을 위해 배당금을 축소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씨티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CIBC는 "씨티그룹은 실적부진으로 3백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려면 배당을 줄이거나 자산을 매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부실 주택대출과 관련한 채권의 상각도 씨티그룹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췄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 주가는 7%나 폭락했고, 모기지 관련 자산의 상각 등으로 3분기 순이익이 13억 프랑으로 작년 동기보다 31% 감소했다고 밝힌 크레디트 스위스도 5.1%나 급락했다. JP모건체이스와 AIG도 각각 5.6%와 5.9% 하락하는 등 금융부문 주식들은 평균 5% 하락하면 5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국의 금융주는 3.4분기에 담보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차압당한 주택이 작년보다 2배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더욱 급락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1일 미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3.4분기에 미국의 주택 압류 건수는 44만6천726건으로 작년 동기의 22만3천233건보다 100%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주택 압류 건수 33만3천731건보다도 33.9%나 늘어난 것이어서 주택시장 침체가 급속히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역별로 보면 5개주를 제외한 나머지 주에서 주택압류가 작년 보다 늘어났고 네바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3개주의 주택압류 비중이 특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브프라임 위기 재연 및 미경기 침체 가속화로 1일 미국주가가 폭락했다. ⓒ연합뉴스

서브프라임 후폭풍에 따른 미국경기 급랭 소식도 주가폭락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업체인 엑손모빌은 이날 3.4분기 순이익이 94억1천만달러(주당 1.7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0%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4% 하락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주당 순이익 1.75달러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정제 마진이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이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실질 가처분 개인소득은 0.2% 늘어났고 실질 소비지출은 0.1% 증가하는 데 그쳐, 각각 지난 5월과 6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제조업 경기도 부진해, 미 공급자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지수는 전달의 52%에서 50.9%로 떨어지며 월가 예상치인 51.5%를 밑돌았다. ISM 제조업지수는 50%를 기준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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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0 1
    부시

    내년에 2차 조선반도 전쟁이 있을거야
    빨리 미군을 빼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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