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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세계경제환경 나빠져 매우 걱정"

"우격다짐으로 경기부양 안할 것", "나는 친기업 맞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새해 벽두부터 국제경제여건이 급속히 악화되는 데 대한 우려를 토로했다.

이명박 "여건이 더 안좋아진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

이 당선인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신년인사회에 참석, "불행히도 세계경제환경이 썩 좋지는 않은 것 같다. 미국경제도 그렇고, 유가가 1백불이라고 하지만, 얼마 안 있으면 1백20불까지 갈 것 같고, 원자재 가격도 오르고,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등으로 한국경제가 매우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름값이 오르고 그러지만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산유국이 아닌 이상, 우리가 1백20불이면 그들도 1백20불이고, 서브프라임 위기를 만난다면 다 같이 만나는 것"이라며 세계가 동일하게 직면한 위기상황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안 좋은 상황에서 지난해 4% 성장을 했지만 여건이 더 안 좋아진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된다"며 거듭 우려를 토로한 뒤, "그러나 저는 우격다짐으로 할 생각은 없다. 여건을 조금 바꾸면 1~2% 정도 성장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란 합리적 생각을 갖고 있다. 무리하게 재정투자를 해서 성장을 더 한다면 3~4% 정도로 좋아질지 모르지만 그 이후에 후유증이 더 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김대중정부시절의 카드채 남발정책을 예로 들며 "새 정부는 몇 년 후에 후유증이 나타날 무리한 정책은 쓰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모순, 현안의 문제만 해결하더라도 현재 예측하는 경제성장률보다는 나을 것이다. 우리는 거기서 개선하자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인들이 한번 해보자는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업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명박 "나는 친기업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보고 너무 친기업적이다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저는 맞다. 친기업적이다. 저는 아니라고 하지도 않는다. 기업이 잘돼야 하지 않은가.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소상공인도 잘 됐으면 좋겠다. 그게 나라가 잘 되는 것 아닌가"라며 전날 인수위의 '친기업'이 아닌 '기업친화적'이란 해명을 일축했다.

그는 이 과정에 비정규직 문제를 언급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이야기를 하지만 기업들이 수지가 안 맞으면 비정규직을 쓰는 것이고, 경제가 좋아져 사람 구하기 힘들면 정규직을 뽑아 쓸 것"이라며 "비정규직 쓰는 것에 정부의 역할, 기업의 역할을 잘 생각해 가지고 정말 잘 되도록 하는데 여러분께 협조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비정규직 문제를 '경기사이클상 문제'로 규정해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또 "저는 기업하시는 분들 마음을 잘 안다. 수지가 맞도록 분위기를 잘해보겠다"며 "정말 땅만 있으면 확장하고 싶어하는 사람 있으니까 그런 사람 있으면 확장하도록 하고, 지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도권 규제 완화를 강력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고성장 정책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에 대해선 "저희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물가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더 걱정스런 점이 있다"면서도 "과거에 우리가 세계와 열려있지 않을 때는 고성장하면 물가가 올라갔지만 열린 사회라 정책적 배려를 잘 하면 계절적으로는 오를 수 있지만, 성장한다고 반드시 비례해서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측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보부 사장, 신박제 NXP반도체 회장, 승은호 동남아한상연합회 회장,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이용구 대림산업 회장, 최종태 재일한국상의 회장, 오수종 중국한국상회 회장,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 김상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정치 인천상의 회장,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 송인섭 대전 상의 회장, 이두철 울산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인수위 측에서는 사공일 국가경쟁력특위 위원장, 맹형규 기획조정분과위 총괄간사, 임태희 당선인 비서실장,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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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9 11
    쒸팔럼~

    자신 없으면 내려와~
    경기 좋으면 누군 못하냐~~이제부터 말아먹는 일만 남았다.

  • 25 10
    asdf

    7%에 연연말라
    새정권은 성장율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부디 오버하지 마시길..
    선무당 사람잡는다고...

  • 15 7
    김일승

    북한붕괴로 특수경기를 만들어라
    1년만 식량,비료 안퍼주면 붕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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