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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800 붕괴, 외국인 1주일째 '팔자'

메릴린치 대규모 서브프라임 손실소식에 주가 폭락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위기 확산 소식으로 1,800선 아래로 급락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하락해 전날보다 42.51포인트(2.33%) 내린 1,782.27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도 14.12포인트(1.98%) 내린 699.24에 마감했다.

미국증시 상승 소식으로 강세로 출발한 이날 지수는 외국인 매도세와 프로그램 매도 물량으로 인해 약세로 돌아섰다가, 이날 오후 메릴린치의 서브프라임 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치인 60~11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1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외신 보도와 함께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폭락세를 보였다.

연초부터 계속 '팔자 행진' 중인 외국인이 이날도 7거래일째 순매도에 나서 1천32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기관도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으로 1천83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나홀로 사자'에 나서 2천47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증권업종이 4.7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운수창고, 유통, 의료정밀, 운수장비, 건설, 보험업종은 3% 이상의 큰 하락폭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내렸다. POSCO(-1.84%), 현대중공업(-3.65%), 국민은행(-0.97%), SK텔레콤(-2.27%), SK에너지(-2.45%), 현대차(-2.22%), 두산중공업(-2.21%)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 하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심리적 지지선인 데다 이른바 추세선이라고 할 수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1,799)이 한꺼번에 무너진 만큼 단기간에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다음주는 15일 씨티은행을 비롯해 JP모건(16일), 메릴린치(17일)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으로 인해 큰 손실이 예상되는 미국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 일정이 잡혀 있어 주가가 1700대 초반까지 밀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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