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칠 사람은 차 바꿔타고 골프치지 않았나"
'공통 경험' 조크에 기업인들 폭소
11일 정오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열린 전국상의 회장단 신년인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당선인은 상의 회장단을 이루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서울과 지방 소재 기업인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이 당선인은 "세계 자원봉사 사상 최대라고 하는 태안의 자원봉사 정신을 살리면 경제살리기를 못할 것도 없다"고 각 부문의 분발을 촉구하면서 특유의 유머감각을 발휘해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또 "고유가다 환율이다 이유만 댄다면 될 것이 없지 않나.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역설해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당선인의 빡빡한 일정과 점심 식사시간까지 포함해 100분 남짓에 불과한 진행시간, 400여명에 이른 참석자 수 등으로 인해 지난달 전경련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간담회처럼 밀도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당선인은 시간에 쫓기면서도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에 일일이 답변해주는 성의를 보였다.
간담회 중에는 당선인의 다음 일정을 고려해 질문을 막으려는 진행자 측의 제지를 뚫고 한 지방 중소기업 경영자가 "갑자기 금리를 올리고 대출금 상환독촉까지 하는 은행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하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도 벌어졌다.
◇여러 대목에서 폭소, 박수 = 이 당선인은 관광적자 개선 대책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골프치러 오는 사람보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골프치러 가는 사람이 더 많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일본 가는 사람을 못가게 막을 수는 없다. 그 분들을 세무사찰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쏟아졌다.
이 당선인은 "옛날에도 골프장의 자동차 번호를 단속하는 야만적인 시대를 살았지만 그렇다고 골프를 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칠 사람은 차도 바꿔 타고, 남의 이름으로 골프 치지 않았나"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당선인이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눈 은행장들 가운데 한국에서 일한지 1년된 외국인 은행장과 2개월밖에 안된 외국인 은행장을 비교하는 대목에서도 폭소 터졌다. 이 당선인은 "오래된 외국인 행장은 나와의 대화에서 눈치를 보느라 조심하는데 2개월된 외국인 행장은 겁도 없이 막 말하더라. 아직 한국화가 덜 된 것 같았다"고 농담을 했다.
이 당선인은 정부부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 부처 저 부처를 찾아다니는 일에 한국사람은 그러려니 하지만 외국사람은 아예 안온다"고 말해 또 한번 공감섞인 웃음이 쏟아졌다.
이 당선인은 자신을 향한 기업인들의 건의에 답변하는 가운데서도 "(취임일인) 2월25일까지는 힘이 없다. 오늘 답변해봐야 조건부가 될 밖에 없다"고 '진실이 담긴' 농담을 던졌다.
반면에 이 당선인이 경제인을 포함한 국민 모두의 결연한 의지를 강조할 때는 자연스럽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당선인은 "올해 첫날 해가 유난히 밝고 빛났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수십억년을 지나면서 해 크기가 줄었으면 줄었지 커질 리가 있는가. 모두 사람이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경제여건이 어렵더라도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진행자 제지 뚫고 질문한 '간큰' 기업인= '떠오르는 권력'으로 기세등등했던 과거의 당선인과는 다른 이 당선인의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해프닝도 이어졌다.
진행자가 당선인에 대한 참석자들의 건의사항을 듣겠다면서 헤드 테이블의 광역시 상의 회장들과 대기업 CEO들에게만 발언기회를 주자 뒤쪽 자리에서는 "우리에게도 발언권을 달라"는 불평섞인 고함이 터져 나왔다.
진행자가 질문을 마감하려 하자 뒷자리에서 부산상의 회장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박수복 대륙금속 대표가 "이 말씀만은 꼭 드리라는 부탁을 받고 왔다"면서 발언대로 돌진했다.
주최측에서 제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선인은 그의 말도 들어보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보였고 마이크를 잡은 박 대표는 "은행들이 일 잘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금리를 1%씩 올리고 원금을 갚으라는 독촉까지 한다"면서 대책을 호소했다.
이 당선인은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에 일괄적으로 답변하면서 박 대표에게는 "나도 기업을 해 봤지만 어려울 때 은행이 필요한 것인데 기업이 잘 될 때는 돈을 갖다 쓰라고 하면서 정작 필요할 때는 돈을 걷어가 버린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금융기관이 아니라 금융업체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의 질문과 이 당선인의 답변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당초 1시간 정도로 예상됐던 행사 진행시간은 30분 이상 지연됐다.
◇ 기업인 건의에 일일이 답변 = 이 당선인은 대구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면서 특히 지방건설업 활성화를 위해 지방과 수도권을 차별화하는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의 지적에 대해 "지방경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투기가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거래를 활발히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고민이지만 과거보다는 세련된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제지원 등을 해달라는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의 건의에 대해서는 "앞으로 관광산업협회 회장단과 만나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해 달라는 김정치 인천상의 회장의 건의에는 "인수위와 당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오수종 중국한국상회 회장이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어하는 중국진출 기업이 많은데 이들을 위해 토지제공 등 유인책을 마련해달라"는 건의에 이 당선인은 "일본의 성공적 사례를 참고해 해외진출 기업이 국내에 돌아와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성장 못지 않게 물가불안 문제에도 신경을 써달라는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의 지적에는 "무리한 정책은 펴지 않겠다"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지금은 열린경제이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물가상승은 어쩔수 없을 지 몰라도 정책적 배려만 잘하면 공산품 가격은 성장과 비례해 오르지 않도록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세계 자원봉사 사상 최대라고 하는 태안의 자원봉사 정신을 살리면 경제살리기를 못할 것도 없다"고 각 부문의 분발을 촉구하면서 특유의 유머감각을 발휘해 좌중의 폭소를 이끌어냈다.
또 "고유가다 환율이다 이유만 댄다면 될 것이 없지 않나. 어려운 여건 아래서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시기를 바란다"고 역설해 참석자들로부터 공감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당선인의 빡빡한 일정과 점심 식사시간까지 포함해 100분 남짓에 불과한 진행시간, 400여명에 이른 참석자 수 등으로 인해 지난달 전경련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간담회처럼 밀도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당선인은 시간에 쫓기면서도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에 일일이 답변해주는 성의를 보였다.
간담회 중에는 당선인의 다음 일정을 고려해 질문을 막으려는 진행자 측의 제지를 뚫고 한 지방 중소기업 경영자가 "갑자기 금리를 올리고 대출금 상환독촉까지 하는 은행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하는 '해프닝 아닌 해프닝'도 벌어졌다.
◇여러 대목에서 폭소, 박수 = 이 당선인은 관광적자 개선 대책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일본에서 한국으로 골프치러 오는 사람보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골프치러 가는 사람이 더 많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일본 가는 사람을 못가게 막을 수는 없다. 그 분들을 세무사찰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쏟아졌다.
이 당선인은 "옛날에도 골프장의 자동차 번호를 단속하는 야만적인 시대를 살았지만 그렇다고 골프를 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칠 사람은 차도 바꿔 타고, 남의 이름으로 골프 치지 않았나"고 말해 또 한번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 당선인이 간담회에서 대화를 나눈 은행장들 가운데 한국에서 일한지 1년된 외국인 은행장과 2개월밖에 안된 외국인 은행장을 비교하는 대목에서도 폭소 터졌다. 이 당선인은 "오래된 외국인 행장은 나와의 대화에서 눈치를 보느라 조심하는데 2개월된 외국인 행장은 겁도 없이 막 말하더라. 아직 한국화가 덜 된 것 같았다"고 농담을 했다.
이 당선인은 정부부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 부처 저 부처를 찾아다니는 일에 한국사람은 그러려니 하지만 외국사람은 아예 안온다"고 말해 또 한번 공감섞인 웃음이 쏟아졌다.
이 당선인은 자신을 향한 기업인들의 건의에 답변하는 가운데서도 "(취임일인) 2월25일까지는 힘이 없다. 오늘 답변해봐야 조건부가 될 밖에 없다"고 '진실이 담긴' 농담을 던졌다.
반면에 이 당선인이 경제인을 포함한 국민 모두의 결연한 의지를 강조할 때는 자연스럽게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당선인은 "올해 첫날 해가 유난히 밝고 빛났다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수십억년을 지나면서 해 크기가 줄었으면 줄었지 커질 리가 있는가. 모두 사람이 희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경제여건이 어렵더라도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진행자 제지 뚫고 질문한 '간큰' 기업인= '떠오르는 권력'으로 기세등등했던 과거의 당선인과는 다른 이 당선인의 소탈하고 탈권위적인 모습을 반영하는 해프닝도 이어졌다.
진행자가 당선인에 대한 참석자들의 건의사항을 듣겠다면서 헤드 테이블의 광역시 상의 회장들과 대기업 CEO들에게만 발언기회를 주자 뒤쪽 자리에서는 "우리에게도 발언권을 달라"는 불평섞인 고함이 터져 나왔다.
진행자가 질문을 마감하려 하자 뒷자리에서 부산상의 회장단의 일원으로 참석한 박수복 대륙금속 대표가 "이 말씀만은 꼭 드리라는 부탁을 받고 왔다"면서 발언대로 돌진했다.
주최측에서 제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당선인은 그의 말도 들어보겠다는 의사를 표시해 보였고 마이크를 잡은 박 대표는 "은행들이 일 잘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금리를 1%씩 올리고 원금을 갚으라는 독촉까지 한다"면서 대책을 호소했다.
이 당선인은 기업인들의 건의사항에 일괄적으로 답변하면서 박 대표에게는 "나도 기업을 해 봤지만 어려울 때 은행이 필요한 것인데 기업이 잘 될 때는 돈을 갖다 쓰라고 하면서 정작 필요할 때는 돈을 걷어가 버린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어 "금융기관이 아니라 금융업체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의 질문과 이 당선인의 답변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당초 1시간 정도로 예상됐던 행사 진행시간은 30분 이상 지연됐다.
◇ 기업인 건의에 일일이 답변 = 이 당선인은 대구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면서 특히 지방건설업 활성화를 위해 지방과 수도권을 차별화하는 부동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인중 대구상의 회장의 지적에 대해 "지방경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투기가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거래를 활발히 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고민이지만 과거보다는 세련된 정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제지원 등을 해달라는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의 건의에 대해서는 "앞으로 관광산업협회 회장단과 만나 다시 이 문제를 논의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규제를 대폭 완화해 달라는 김정치 인천상의 회장의 건의에는 "인수위와 당에서 근본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오수종 중국한국상회 회장이 "한국으로 복귀하고 싶어하는 중국진출 기업이 많은데 이들을 위해 토지제공 등 유인책을 마련해달라"는 건의에 이 당선인은 "일본의 성공적 사례를 참고해 해외진출 기업이 국내에 돌아와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밖에 성장 못지 않게 물가불안 문제에도 신경을 써달라는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의 지적에는 "무리한 정책은 펴지 않겠다"고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지금은 열린경제이기 때문에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물가상승은 어쩔수 없을 지 몰라도 정책적 배려만 잘하면 공산품 가격은 성장과 비례해 오르지 않도록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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