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일본-대만보다 물가 3배 폭등시켜"
김성식 의원 "원유수입 부담만 2조 추가 발생, 민생고 가중"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김성식 의원은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이 가르친 수제자 중 한명. 정통경제학으로 무장한 김 의원이 본격적으로 강만수 경제팀의 경제실정을 질타하고 나선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식 "강만수 고환율 때문에 원유값 추가부담만 2조 발생"
김 의원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은행과 한국석유공사에 의뢰, 환율 변화와 원유수입량을 계산한 결과를 공개했다.
삼성경제연구소, 현대경제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 등 국내 4대 경제기관에서 추정한 2008년 상반기 전망환율 평균치는 914.5원이었다. 메릴린치 등 외국의 7대 금융기관의 전망치도 890~930원 사이였다.
정부도 지난해 9월 2008년도 세수 추계시 환율을 920원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후 강만수 경제팀이 수출 부양을 목표로 본격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환율은 최고 1050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시장의 예측치보다 최고 130원이나 급등한 것.
그 결과는 참담했다. 한 예로 고환율에 따른 원유수입가 추가 부담만 해도 지난 3~5월 3개월치 원유 수입을 계산한 경우 ▲3월 4천6백13억원 ▲4월 5천4백42억원 ▲5월 1조6백7억원 등 도합 2조6백62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 고스란히 국민과 기업의 추가부담으로 돌아온 것.
"강만수 때문에 일본-대만보다 물가 3배 폭등"
이뿐이 아니었다. 다른 수입물가도 폭등하면서 그 짐이 고스란히 국민과 기업 부담으로 돌아왔다.
환율상승이 추가로 끌어올린 수입물가 상승폭은 ▲1월 0.8%포인트 ▲2월 0.9%포인트에 불과했으나 ▲5월에 15.1%포인트까지 확대됐다. 김 의원은 "수입물가 상승률 44.6% 중 15.1%포인트, 원유물가 106.1% 중 21.6%포인트가 환율상승에 의한 것(2008년 5월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폭등한 물가의 3분의 1이 강만수 팀의 고환율 정책 때문에 발생했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환율에 인위적인 개입을 하지 않은 일본 대만 등에서는 엔화, 대만달러 등이 하락하면서 고유가라는 대외적 충격을 흡수해 수입물가 상승폭이 가파르지 않다. 한 예로 독일은 5%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2008년 4월 기준 한국의 수입물가상승률은 일본의 3배 이상, 08년 5월 기준으로 대만의 3배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역시 인위적인 환율상승이 없었다면 현재 40% 중반인 수입물가 인상률이 20%대에 멈췄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국제 원자재의 가격 급등 속에서 단기적인 성장률 목표에 집착한 현 경제팀의 인위적 환율인상 정책이 고환율로 인한 국내 수입물가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운용에 큰 차질을 빚고 국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국"이라며 "옛 패러다임에 입각한 정책 구사로 외환시장을 혼란시키는 우를 범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새 정부의 성공적인 경제운용을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했던 기존 경제팀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쇄신책을 마련하고 정책의 전환을 가시화하여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절실하다"며 "환율, 금리 등 거시지표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성장을 자극하려는 구시대적 경제정책기조로는 경제를 제대로 살릴 수 없다"며 즉각적 시장 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내 주장은 강만수-최중경 팀이 고환율 정책으로 경제 손실을 끼친 데 대해 솔직히 사과하고 경제정책을 물가 안정책으로 앞으로 바꾸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라며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고환율 포기와 물가안정 정책으로의 회귀를 선언하는 것이 앞으로 시장의 동요를 막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