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4일 인도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 요인이 커지고 있다며 조만간 등급전망 하향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담당 부사장인 아닌다 미트라는 이날 이메일을 통해 배포한 인도 경제전망 자료에서 "높아진 유가와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는 인도 통화당국의 거시경제적 대응에 부담을 안겼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상황으로 인해 정책금리와 시장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 이로 인해 성장 감속(減速)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트라 부사장은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정부 재정도 현재로서는 우려할 부분은 아니지만, 2008∼2009회계연도 재정상태 개선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트라 부사장은 "무디스는 인도 경제가 직면한 일련의 위험 요인은 현재 '안정적'으로 제시된 등급전망을 압도하고 있으며, 조만간 등급전망 하향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위험요인이 유발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2가지인데, 하나는 정부의 재정 상태를 악화시키고 외부 유동성에 대한 접근을 어렵게 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정부재정 악화가 외채쪽으로 전이되면서 인도가 현재 2단계인 국내-해외 발행 채권의 등급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트라 부사장은 이어 "신임투표를 통해 좌파정당과 결별한 정부가 개혁정책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현 정부의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구성된 연립정부가 정부의 개혁 정책을 확실하게 지지할 지도 미지수"라며 "정부의 막바지 개혁 정책에 대한 전망도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