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위건 어슬래틱스가 박주영을 국내 기업의 스폰서를 받아 임대 형식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박주영 소속팀 FC서울에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일간스포츠>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위건 소식에 정통한 한 잉글랜드 축구 관계자는 이날 "위건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년 1월 한국 기업의 스폰서를 받아 박주영을 임대하는 방안을 FC서울 측에 제안할 생각"이라며 "위건은 스폰서를 얻고, 박주영은 유럽 진출 기회를 잡는 윈-윈 계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박주영의 스폰서로 나선 기업은 기아자동차와 대한축구협회 공식 스폰서인 하나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위건의 A보드 활용권 및 스폰서 권리를 얻는 대신 박주영의 임대료를 서울 측에 보전해주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형식의 유럽 진출은 안정환(부산 아이파크)이 이탈리아 페루자로 이적할 때 당시 대우자동차가 스폰서로 따라붙었던 형식과 유사하다.
위건의 지역지인 <위건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인 에밀 헤스키의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박주영이 거론되고 있으며 위건의 존 벤슨 단장은 최근 직접 한국을 찾아 박주영의 플레이를 직접 확인한 뒤 이미 구단에 긍정적인 내용의 보고까지 마친 상황이다.
그러나 박주영의 위건행이 실제로 성사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어차피 위건은 우승이나 유럽 클럽대항전 무대 진출보다는 EPL에 잔류하는 것 자체가 목표일 수 있는 EPL 하위권 구단이다. 위건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선수 한 명 쯤 남의 돈으로 복권삼아 데리고 있으면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 구단을 마케팅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해 볼만한 장사다.
그러나 박주영을 K리그의 얼굴로 키우려는 서울이 박주영을 스폰서가 낀 임대 형식으로, 그것도 EPL 하위권 구단에 보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주영이나 서울이 뭐가 아쉬워서...?"라는 팬들의 반응도 FC서울에겐 부담이다.
영국의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지난 27일 "위건은 48시간 내로 한국의 스타 박주영을 계약할 것인지를 알려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위건이 박주영을 스폰서가 낀 임대의 형식으로 영입을 제안할지, 아니면 완전이적 등 다른 형식의 제안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