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을 어찌 할꼬...8.5%로 더 악화
경기호전에도 20대 일자리는 줄어, 향후 경기상황도 불안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천430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3천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달의 31만4천명 증가보다 호전된 수치다.
특히 공공행정.국방및사회보장 행정은 18만5천명 감소했으나 제조업, 보건 및 사회복지, 사업시설관리 및 지원서비스, 건설업 등 공공행정 이외 부문에서 65만8천명이나 늘어나,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하면서 민간부문이 고용을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신규 취업자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높아졌다. 7월 실업률은 3.7%로 전달보다는 0.2% 포인트 높아졌고, 실업자 숫자도 93만1천명으로 90만명 선을 넘어섰다.
특히 청년실업률(15~29세)은 8.5%로 전월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은 지난 5월 6.4%, 6월 8.3%, 7월 8.5%로 계속 수직상승중이다. 특히 다른 연령층에서는 모두 취업자가 증가했으나 20대 경우만 6만7천명이 줄어들어 20대 취업난이 극심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의 실업자인 구직단념자도 21만8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6천명(26.9%) 증가, 체감 실업률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처럼 경기호전에도 불구하고 청년실업이 계속 악화되는 이유중 하나는 불황기에서 벗어난 기업들이 대졸자 등을 신규채용하기보다는 불황기때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방침에 따라 해고를 하지 못하면서 잔업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던 만큼 우선적으로 기존 종업원들의 노동시간을 늘리는 정상화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취업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20만2천명(-5.6%) 줄었고, 36시간 이상은 66만명(3.3%) 늘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5.5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시간 증가했다.
앞으로 경기활황세가 더 왕성해지면 청년층에게도 일자리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나, 문제는 향후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은 11일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남북문제를 비롯해 의외로 주요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있다”며 “예사롭지 않고 정상적이지 않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연방준비제도도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최근 몇달간에 걸쳐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예상보다 부진한 회복세가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초로 경기둔화를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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