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말이 물 안먹으면 할 수 없는 것"
"한나라, 거수기처럼 정부 좇아다녀서 양극화 악화"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런 분위기라고 할 것 같으면 그런 저런 얘기를 갖다가 거론조차 할 필요도 난 없다고 봐요. 그런 다음에 결과는 한나라당이 선거에서 국민들로부터 책임을 지면 되는 거니까"라고 한나라당 참패를 강력 경고했다.
김 비대위원은 또한 자신의 보수 삭제 주장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서도 "당내 반발이라는 것이 어떠한 합리성에 근거한 반발이라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비대위에 대한 상당한 불만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보수라는 단어를 쓰면서 어딘가 어색하니까 '발전적 보수', '개혁적 보수' 이런 얘기를 하는 건데 그런 수사를 써가지고 보수를 유지해야 된다고 할 바에는 차라리 보수의 가치를 갖다가 철저하게 지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나는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지금 사실은 출총제를 폐지 등등 하고 난 다음에 MRO(소모성자재 구매대행)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사후적으로 다 나타난 사항 아니겠냐"라고 지적한 뒤, "개인기업이라고 하는 것은 자본주의의 운영원칙이 그렇다. 탐욕에 항상 차 있는 사람들이다. 탐욕에 차 있기 때문에 절제를 할 수가 없다. 절제를 제대로 스스로가 못하기 때문에 결국 가서 오늘날 양극화 문제라든가 중소기업, 대기업의 문제라든가 소상인 대 유통재벌의 문제나 이런 게 다 나오는 거 아니겠나. 이런 데에 대해서 당이 원래는 관심이 가지고서 노력을 할 것 같으면 이런 상황까지 안 왔으리라고 생각하는데, 정부가 어떠한 소위 명분을 내세워서 주장하면 그저 다들 거수기처럼 좇아다니다 보니까 오늘날 이런 현상을 초래한 것"이라며 양극화 심화에 한나라당도 공범임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식으로 해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과연 정상적으로 굴러갈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최근에 발표한 통계청 얘기를 들어보자. 우리나라 국민의 45%가 나는 하층민이다, 58%가 대한민국 앞으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 한국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갖다가 정치권이 우리는 모르겠다하고 그냥 스쳐 지나갈 것 같으면 정치권이라는 존재가치도 의미가 없을 거 아니겠나? 그렇기 때문에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도권 정당에 대해서 일반 시민들이 아주 준엄한 심판을 갖다 내렸던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보수 삭제 백지화로 의기소침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천만의 말씀이다, 내가 의기소침할 그런 사람도 아니고 내가 하는 데까지 하다가 안 되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내 나름대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 그것에 대해서 내가 조금도 어떠한 영향을 받거나 의기소침 하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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