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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盧-김정일-부시 만나 종전선언해야"

보수 헤리티지 이사장에 협조 요청, 이사장 즉답 회피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12일 미국의 대표적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에드윈 퓰너 이사장을 만나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3자가 만나 공동으로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당의장실에서 퓰너 이사장을 만나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하노이 한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6자회담과 별개로 3자 모임을 통해 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바꾸는 방안을 헤리티지 재단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면 의미가 있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부시 대통령이 그런 결단을 한다면 한국이 미국에 큰 빚을 지게 되는 것이며 한반도에서 미국의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며 "미국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대한 전략을 재검토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퓰너 이사장은 "종전선언 문제는 6자회담 틀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를 논의의 광장으로 이끌어내 다음에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의장은 이밖에 "미국 공화당 정책을 입안하는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이 결단해서 개성공단을 방문하면 좋겠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해선 "한국이 주장하는 '무역구제 관련법령 개정' 요구에 대한 입장을 미국이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헤리티지 재단은 부시 행정부 들어 급부상한 미국기업연구소(AEI)와 함께 부시 행정부의 대내외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보수 싱크탱크. 퓰너 이사장은 한국을 1백회 이상 방문한 바 있는 시장경제이론의 신봉자이자 미국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이론가로서 지난 77년 이사장에 취임한 뒤 로널드 레이건,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 등 공화당정권이 집권하는 동안 미국정부의 정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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