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대책본부 "에어포켓은 없었다"
전문의 "부검하면 질식사 여부 가릴 수 있어"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이날 전남 진도군청 2층 대회의실에서 백브리핑을 갖고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3층과 4층 다인실을 집중수색했지만 에어포켓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탑승객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의 선체를 뜯어내는 작업을 진행했지만 생존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월호 침몰 이전에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물이 빨려 들어가 가라앉고 있는 배는 근처의 모든 것을 빨아 버린다"며 "만약 이 상황에서 배에 접근했을 경우 근처에 있던 사람 역시 빨려 들어가 또 다른 사고를 유발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민간잠수부 투입을 배제해 반발을 사고 있는 이유에 대해선 "한정된 장소에 모든 사람이 들어가면 오히려 구조에 방해가 된다"며 "검증된 인원을 적절히 배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애시당초 에어포켓이 존재하지 않았는지,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에어포켓이 소진되면서 질식사한 것인지는 부검을 통해 확인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충식 충남대학교 법의학 교수는 23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물에 빠져 목숨을 잃는 익사와 선체 내 에어포켓에서 숨을 쉬다 질식사한 시신은 부검을 했을 때 다르다"며 "시신 부검으로 선체 내 에어포켓의 유무를 밝혀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혈액 내 산소의 농도를 보면 질식사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있다"며 "바다 온도가 12도 정도면 부패가 빠르지 않고 선체 내부라 어류에 의한 손상도 적을 것으로 판단돼 사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사망자 유족들은 인양된 시신이 깨끗하다는 이유로 질식사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부검을 통해 책임자를 엄벌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이어서 부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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