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의 당 쇄신안 발표에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대선후보들이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선후보 팬클럽들도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사모 "초강경 윤리지침, 공정 경선관리 의지 담겨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팬클럽인 대한민국 박사모(대표 정광용)는 30일 성명을 통해 "강재섭 대표가 내놓은 쇄신안을 환영한다"며 "쇄신안에는 어느 당에서도 보기 힘든 초강경 윤리지침이 들어있고, 날카롭게 대립하는 대권주자 캠프에 대한 공정한 경선관리 의지가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박사모는 "쇄신안에는 '선관위가 발족되면 바로 예비후보등록을 받겠다'며 '선관위 산하에 네거티브 감시위원회를 설치, 캠프들끼리의 근거없는 비방과 음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혀 이명박 진영의 요구도 전격 수용했다"며 "또한 강 대표는 조건부 유임임을 강조하며 개인적 사욕이 전혀 없음도 밝혀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를 향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명박사랑 "포장만 번지르, 구체적 장치 미흡한 독재적 발상"

이명박 전 시장의 팬클럽인 명박사랑(대표 임혁)은 "함량미달"이라고 정반대의 평가를 내리고 있다.

명박사랑 역시 이날 성명을 통해 "공정성이 결여된 쇄신안에 뭔가 2% 부족함을 느낀다"며 "포장만 번지르하고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가 미흡해 누가 보더라도 독재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이들은 "강 대표의 리더십 부재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문제점들을 혁신적으로 해결하자는 의도가 아니라 자신의 보신만 강구한 당 쇄신안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 따위 한낱 종이쪽지에 불과한 당 쇄신안은 대표직 연임을 위한 도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만약 함량미달 당 쇄신안을 고집한다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20% 대로 밀리고 당이 산산조각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으니 다시 한 번 재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