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전시컨벤션(벡스코, BEXCO)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제2차 경선정책토론회(교육.복지분야)는 이명박-박근혜 두 예비후보 지지자들 수천명이 장외 응원을 펼치는 등 국제 스포츠 경기를 방불케했다.
이 날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지지자들은 토론회가 열린 부산 벡스코 앞에서 행사 시작 수 시간 전부터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사진과 피켓을 들고 응원전에 돌입했다. 이 후보측은 MB연대 등 1천여명이 넘는 지지자가 풍선을 들고 “이명박”을 연호했다. 박 후보측 또한 박사모 등 지지자 1천여명이 몰려와 “박근혜”를 연호했다.
몰려든 양측 지지자들은 두 후보가 토론장인 부산 벡스코에 도착하기 전부터 응원(?) 예행연습을 하는 등 한쪽에서 “이명박”을 연호하면, 또다른 한쪽에서 이에 뒤질 새라 “박근혜”를 연호하는 등 일대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날 오후 1시 30분 제일먼저 토론장에 도착한 이명박 후보는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특유의 여유있는 웃음으로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후보는 2층에 마련된 귀빈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토론장이 마련돼 있는 3층으로 올라가면서도 승리의 브이(V)자를 그리며 취재진에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 후보에 이어 1시 35분께 벡스코 입구에 도착한 박 후보는 꽹과리와 장구까지 동원해 자신을 지지하는 지지자들 때문에 행사장 출입이 15분여간 지연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를 행사장 입구까지 안내하던 박근혜 캠프의 이성헌 전 의원과 구상찬 특보는 온 몸에 땀을 흘리며 상의까지 풀어헤쳐지는 수모 아닌 수모까지 당해야했다.
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한나라당 '2차 정책토론회'에서도 이명박-박근혜 양측 지지자들은 어김없이 장내.외 세대결을 벌였다. ⓒ김동현 기자
토론장 안에서도 양측 지지자들의 세 대결은 이어졌다. 토론회에 앞서 식전 행사 도중에도 토론회장 어디선가 “박근혜”를 지지하는 구호가 들리자, 이에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이명박” 구호로 맞서 식전 행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양측 지지자들은 지난 달 29일 광주에서 열린 1차 정책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사회자의 연이은 제지에도 불구하고 금지된 연호와 박수 소리로 토론회를 어수선하게 만들었다. 양측 지지자들은 토론회 직후에도 행사장 바깥에서 연신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그야말로 양측은 끝없는 응원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