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현대중공업 노조 동시파업, 불붙은 '추투'

9년만에 첫 동시파업. 제철-금융 노조 등도 파업 예고

2025-09-03 10: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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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자동차·조선 노동조합으로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양대축인 현대자동차 노조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3일 동시 파업에 돌입했다. 두 노조가 동시 파업을 벌이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3일부터 사흘간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처음 이틀간은 오전 출근조 근무자와 오후 출근조 근무자가 각각 2시간 파업하고, 마지막 날에는 4시간 파업한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7년 만에 처음이다.

노사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차례 교섭했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사측은 2일 열린 교섭에서 월 기본급 9만5천원 인상, 성과금 400%+1천4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일부 수당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 2차 안을 제시했다.

반면에 노조는 기본급 14만1천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최장 64세로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도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오는 5일까지 파업을 이어간다.

이날 파업은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 노조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 들어 처음 벌이는 공동 파업이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사측의 합병 발표와 관련, “합병 관련 세부 자료와 고용 보장 방안을 즉각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회사의 합병은 경영과 관련한 사항으로 기존 노동조합법에 따르면 교섭이나 쟁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지만, 노란봉투법 통과후 노조는 이에 근거해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에 기본급 13만3천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520만원, 특별금(약정임금 100%) 지급, 기준에 따른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까지 도출했으나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밖에 한국GM 노조 역시 트럼프 관세와 노란봉투법으로 '한국 철수설'이 확산되자 “고용 안정을 보장하라”며 1일부터 사흘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시중 및 국책은행 및 금융산업 노조가 모인 전국금융산업노조 역시 오는 2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1일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4.98%의 압도적 찬성으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 대선공약인 4.5일제 즉각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 노조는 SK하이닉스와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현대제철 비정규직노조도 원청업체인 현대제철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하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까지 고소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뜨거운 추투'를 예고하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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