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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동영, 금산분리-교육 대립각

이명박 "반갑습니다" , 정동영 "건강 조심하십시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신문> 주최의 세계지식포럼 연설에서 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조우했다.

이명박 후보는 오후 1시에 기조연설을 시작했고, 정동영 후보는 1시 30분에 기조연설을 했다. 이명박 후보가 기조연설을 마치고 행사장을 나서는 순간, 정동영 후보가 기조연설을 위해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 두 사람이 마주쳤다. 당연히 카메라 플래쉬가 연신 터지는 등 취재진들의 열띤 취재경쟁이 시작됐다.

이명박 후보는 "반갑습니다"라며 악수를 건넸고, 정동영 후보는 "건강 조심하십시오"라고 간단한 덕담을 나눈 후 곧바로 발걸음을 돌렸다.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한편 이날 기조연설과 일문일답에서 두사람간 확연한 정책차이가 노정됐다.

우선 뚜렷한 차이를 보인 부분은 금산분리 정책. 이 후보는 "EU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의 예를 보면 산업자본의 은행소유를 사전적, 원칙적을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원칙적으로 금지하지 않더라도 감독당국이 은행 소유주에 대한 엄격한 적격성 검사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산업자본의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필요는 없고, 감독을 철저히 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금산분리 해제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반면 정 후보는 "금산분리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며 "세계적인 금융강국인 영국과 미국이 금산분리 원칙을 지키고 있고, 금산분리 원칙의 완화는 특정재벌을 편든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정반대의 시각을 보였다.

교육정책을 놓고도 두 사람간 시각차는 확연했다.

이 후보는 기조연설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평준화 정책을 30년 동안 하면서 상향이 아닌 하향 평준화가 됐다. 세계와 경쟁해야 하는데 교육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그래서 평준화를 하면서도 수월성, 즉 우수한 사람이 우수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대학에 입시의 자율을 줘 자유롭게 뽑도록 하고 공립학교의 수준을 높여 공교육만 받아도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반면 정동영 후보는 기조연설 후 일문일답에서 "근본 시스템을 바꿔야 하는데 그를 위해선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고, 대통령의 소신 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땜질 처방이 아닌 근본을 바꿀 것이고 죽음의 트라이앵글(수능-내신-논술)에서 학생들을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도 변해야 하는데, 현재 몇 개의 명문대가 아닌, 각 분야별로 수십개의 대학을 길러낼 것이고, 그렇게 하면 대학 서열화도 깨질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내놓는 교육정책은 고교입시의 부활이고, 고교평준화의 해체이며 사교육비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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