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축구의 양대산맥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4강에서 사실상의 결승전을 갖는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삼바군단' 브라질은 16일 선양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에서 하파엘 소비스(레알 베티스)와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의 연속골로 카메룬을 2-0으로 제압했다.

브라질은 이날 카메룬전에 호나우지유 등 주전을 총출동시키고도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비겼지만 연장 전반 6분 소비스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4분 뒤 마르셀로가 쐐기골을 넣어 승부를 갈랐다.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도 같은 날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연장전 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2-1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4분 메시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전에 네덜란드에 동점골을 허용,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뒤 연장 전반 14분경 메시의 그림같은 스루패스를 안젤 디마리아가 달려들며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과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가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에서 사실상의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양팀의 대결은 지난 6월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브라질의 호나우지뉴(AC밀란)와 아르헨티나의 메시(바르셀로나)가 펼치는 화려한 맞대결도 축구팬들에게 큰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한국과 예선에서 같은 저에 편성, 한국과 온두라스에 3-0 패배를 안긴바 있는 강호 이탈리아는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주세페 로시(바이레알)가 두 골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으나 끝내 2-3으로 역전패, 1936년 베를린 대회 이후 72년 만의 정상 복귀 꿈을 접었다. 이탈리아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벨기에는 코트디부아르를 2-0으로 누른 나이지리아와 4강 대결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