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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대 총장 출마선언, 유엔총장 선거 7파전 확대

라트비아 대통령, 첫 여성후보이자 유럽국가 출신으로 출마 선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도전하고 있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이틀 사이 2명의 후보가 가세해, 유엔 사무총장선거전이 7파전으로 확대됐다.

상임이사국 의사 드러날 오는 28일 3차선거 주목

18일 <요미우리(讀賣)신문>과 <파이낸션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라 비케 프레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68)이 16일 유일한 유럽국가 출신이자 여성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아프가니스탄 재무장관을 지낸 아슈라프 가니 카불대학교 총장이 18일(현지시간) 입후보 의사를 적극 표명했다.

이로써 그동안 아시아 국가 출신의 후보들이 2차례에 걸쳐 예비투표를 하며 벌인 5파전 양상의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이 7파전으로 확대된 가운데, 처음으로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내용이 구별될 가능성이 큰 3차 예비투표가 오는 28일 실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프가니스탄 임시 정부의 재무장관을 맡았던 가니 총장은 과거 세계은행 직원으로 근무했고, 미국의 대학에서 교수를 했던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유일한 여성후보인 비케 프레이베르가 대통령은 라트비아에서 태어나 캐나다의 대학에서 심리학 교수를 하다가 98년 귀국 후 99년과 2003년 대선승리로 대통령에게 선출됐으며, 특히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엔 회원국들이 ‘차기 사무총장은 윤번제에 따라 아시아로부터 선택한다’라는 관행과 합의에 도전했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또 <FT>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재무장관을 지낸 아슈라프 가니 카불대학교 총장은 이날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을 방문중인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만나 출마의 뜻을 밝힐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니 총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다양한 의견 제시로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싶다”며 “지금까지 진행된 공개 토론에서 유엔에 대한 비전이 불명확했고 핵심적인 유엔의 현안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도 없었다”며 이같이 출마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16일 출마의사를 표명한 바이라 비케 프레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은 수도 리가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 출마하기로 공식 선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오는 연말 임기가 끝나는 코피 아난 사무총장의 후임자를 뽑는 선거에서 유일한 여성 및 유럽 후보이자 여섯번째 출마자가 된 비케 프레이베르가 대통령은 출마선언을 통해 “유엔은 갈림길에 섰으며 회원국의 단합된 노력으로 21세기의 도전에 대처할지, 아니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상실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은 한번도 유엔 사무총장이 된 적이 없었다”며 “세계의 인구구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관행을 바꿔야 할 때”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출신지역에 관계없이 자격을 갖춘 후보를 원한다”고 밝혔던 미국조차도 아시아 출신의 순번이라는 데 동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고, 중국이 강력하게 아시아 출신 후보가 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비케 프레이베르가 대통령의 총장 선출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 언론들은 분석했다.

한편 반 장관은 지난 14일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치른 2차 예비투표에서 1차보다 2표 더 얻으면서(선호 14표)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 태국의 수라키앗 부총리, 제이드 알-후세인 요르단 유엔주재대사, 다나팔라 스리랑카 대통령 고문을 제치고 1차 투표에 이어 다시 1위를 차지했으나, 상임이사국들의 찬반 의사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거전은 여전히 안개속에 놓인 형국이다.

이와 관련, 유엔 주변에서는 스리랑카와 영국 이중국적자인 데바 유럽의회 의원, 안와르 이브라임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 터키 출신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인 케발 데르비스, 첸흥치 주미 싱가포르 대사,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 등 그동안 물망에 오른 후보들 중 상당수가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10월 중 결정될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도전 중인 반장관이 헤쳐나가야할 선거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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