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예상보다 급랭, 앞으로가 더 걱정
전기대비 0.7%에 그쳐, '원高'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출 타격 우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6.0%, 올해 1분기 8.1%와 2분기 7.2%와 비교할 때 1년만의 최저치다.
특히 전기 대비 성장률은 0.7%에 그치면서 전분기 1.4%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 또한 작년 4분기의 0.2%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는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전망했던 예상치 0.8%보다도 낮은 수칭여서, 시장의 예상보다 경기가 급랭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것은 기상 이변에 따른 농림어업에다가 수출 신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농림어업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하면서 2003년 4분기의 -8.0%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는 2.0% 감소했다.
제조업은 일반기계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서비스업은 운수 및 보관업, 부동산 및 임대업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전기대비 0.3% 증가에 그쳤다.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재화수출은 전기대비 1.9% 증가에 그치면서 작년 4분기의 -1.5%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에 재화수입은 원유 및 천연가스, 일반기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2.5%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식료품, 오락 및 문화 서비스 등에 대한 지출이 둔화됐지만 휴대전화와 승용차 등 내구재 지출이 확대되면서 1.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와 제조용 장비,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늘어 전기대비 6.3% 증가했다.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국내총소득(GDI)의 전기 대비 성장률은 더 낮아 0.2%에 그쳤고,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문제는 이달 들어 환율전쟁이 발발하면서 원화가치가 빠르게 절상되면서 수출에 타격이 가해져 4분기이후 성장률이 더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럴 경우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이 예상하듯 내년도 성장률은 3%이하가 될 가능성이 높아, 5% 성장을 자신하던 정부 예측이 빗나가면서 재정적자 급증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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