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64% "MB 3년간 경제형편 나빠졌다"
63% "MB가 가장 잘못한 것은 물가관리"
23일 <매일경제>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 가운데 63.8%는 3년 전에 비해 경제 형편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은 18.5%, 조금 나빠졌다는 응답은 45.3%에 달했다. 반면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대답은 24.4%에 불과했다.
경제 형편이 나빠졌다는 계층은 연령별로는 40대와 30대가 많았고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69.6%)이 많았다. 경제 형편이 나빠졌다는 인식은 그대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이어져 보통 또는 잘못한다는 인식이 많았다.
국민은 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통령이 잘못한 경제정책으로 무려 62.9%가 물가 관리를 지목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볼 때 물가 상승이 가장 걱정스럽거나 어렵다(53.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취업이나 실직에 따른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호소한 계층은 25.8%에 달했고 부채 문제(8.3%), 소득 감소(7.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경제적 측면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통이 가장 크다고 응답한 계층은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에서 두드러졌고 직업별로는 사무관리직과 생산직이 많았다. 지역별로는 부산ㆍ경남권(56.8%)이 많아 집값과 전세금 상승 압박에 국민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측면에서 취업이나 실업 문제가 가장 힘들다고 대답한 계층은 20대, 학생, 호남ㆍ강원권에서 두드러졌다.
가계 경제 상황이 나빠졌다고 평가한 계층은 정치적 성향이 중도이거나 진보인 국민이 많았다. 경제적 지위별로 따져보면 하층이 많았다. 경제적 차별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 계층일수록 상대적으로 야당 후보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한편 우리 국민은 지난 3년간 대기업 경제 상황은 좋아진 반면, 중소기업과 가계 경제 사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년간 대기업 경제 상황에 대해선 응답자 중 58.0%가 좋아졌다고 평가했고 나빠졌다는 응답은 10.4%에 불과했다. 반면 중소기업 상황이 나빠졌다고 생각한 사람은 48.9%에 달했다. 가계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매우 나빠졌다는 응답이 67.1%나 나왔고 조금 나빠졌다는 응답 역시 26.3%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8~20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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