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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폭로발언' 진실게임 공방

이재오 "자료 얘기한 적 없어" vs 이규택 "퍼트리겠다 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유신 때 자료를 폭로하겠다'고 말했다"는 박근혜계 이규택 의원의 주장에 대해, 이재오 의원측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이규택 의원이 발언을 왜곡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이재오측 "자료나 폭로 발언 한 적 없어"

이명박 캠프의 진수희 대변인은 27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은 '나도 박근혜 전 대표의 유신시절 관련자료와 복당 과정에서의 주간지 보도 등을 갖고 폭로하고 다니면 당이 뭐가 되겠냐'고 말한 것"이라며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박근혜 전 대표 관련 자료를 폭로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재오 의원실도 이날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회의에서의 발언을 해명했다.

이 의원실은 "이재오 최고위원은 경선이 지금처럼 무차별 폭로와 네거티브 등 이전투구 양상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다음과 같은 요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며 "이 최고위원은 '전날 밤 후보들과 당 대표가 모여서 소주잔을 부딪치면서 잘 해보자고 약속해 놓고 그 소주잔이 마르기도 전에 캠프 대변인이 주간지 보도내용을 인용하여 의혹을 부풀리고, 확대재생산해서야 되겠느냐. 대표가 당을 중심으로 기강을 잡아야 한다. 만약 내가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특정캠프의 총괄 본부장을 맡아 유신 시절, 10.26 전후, 탈당 전후의 문제를 그 당시 주간지에 나온 것을 근거로 일주일 내내 이야기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주간지에 나온 것을 검증하고 싶으면 그것을 검증위에 제출하고, 나중에 출석해서 입장을 표명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실은 "당의 화합을 위해 서로 자제하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왜 이 같은 일방적 보도자료로 당 화합을 위해 노력하는 측을 싸움판으로 끌어들이는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특히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발언을 당 밖에서 그것도 자신의 발언이 아니라 다른 회의 참석자의 발언을 당사자의 동의도 없이 보도자료로 만들어 배포하는 것은 정치도의상 대단히 부적절한 행위"라고 이규택 의원을 비판했다.

나경원 대변인 "자료 얘기는 했지만 폭로한다는 발언은 없었다"

회의에 참석했던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날 이재오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 관련 자료에 대한 언급은 했지만, 폭로하겠다는 발언은 없었다"고 이재오-이규택 양측의 주장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나 대변인에 따르면, 강재섭 대표는 이날 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를 덜 꺼내려 했지만 도가 지나치면 안 좋다"며 "소주잔을 부딪히며 화합을 이야기하자마자 다음날 주간지 기사를 들고 기자회견하며 부추기는 것은 지나치다"고 박근혜 캠프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한계에 도달하면 준엄한 결정을 하겠다. 그 때 가서 당 지도부를 원망하지 말고 미리 조심하라"고 양 캠프에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이재오 최고위원은 "정말 너무한다"며 "소주잔 기울인지 하루만에 이럴 수 있나. 나도 (박근혜 관련) 자료가 있지만 당에서 검증위에서 하자고 하니까 안 하지 않나"라고 박근혜 캠프에 불만을 터뜨렸다.

강재섭 대표는 다소 흥분한 이재오 최고위원을 향해 "진정하라"며 "이 최고위원도 최고위원인데 왜 (특정캠프 입장에서) 기자회견을 하나"라고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이에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런 식으로 나를 흔들면 최고위원을 그만둘 수도 있지 않나. 그리고 이명박 캠프 총괄본부장을 할 수도 있지 않나"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이규택 의원이 "그러면 최고위원직을 그만두라"고 일침을 놓았다.

나 대변인에 의하면 이 최고위원은 이날 박근혜 관련 자료 발언에 대해 "유신시절 자료와 지난 대선 당시 내가 사무총장을 했기 때문에 차떼기 자료 등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검증위에서 하라고 하니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나 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의 발언은 관련자료를 갖고 있지만 검증위를 통해 해야 한다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황우여 사무총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심각한 분위기는 없었다"며 "최고위원의 중립과 관련, 말들이 좀 있었지만 가까운 사이끼리 농담 식으로 한 것이었지, 무슨 폭로같은 걸 한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규택 의원이 회의 비공개 부분을 공개한 것을 두고 "비공개는 말 그대로 비공개로 모든 말을 할 수 있는 것인데 그걸 외부에 공개한 것은 부적절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규택 "이재오가 다 퍼트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을 폭로한 이규택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최고위원직을 그만두고, 캠프 총괄본부장으로 가서 (박근혜 관련 자료를) 다 퍼트리겠다. 폭로하겠다라고 했다. 퍼트리겠다였는지 폭로하겠다였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그런 발언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진영간 각종 진실게임 공방에 '이재오 발언' 진실게임 공방까지 가세한 양상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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