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 뭇매 자초

이준석 "갈수록 태산", 이재명 "정말이냐. 하하하"

2023-04-05 1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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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 '민생 119' 위원장인 조수진 최고위원은 5일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안했다가 당 안팎에서 뭇매를 맞았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쌀농사 농민 보호 대책에 대해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 아니냐"며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특위)가 논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밥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나"라며 "그런 것들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하면서) 어떤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갈수록 태산"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그래서 밥을 잘 안 먹는다',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 '밥이 오히려 다른 식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는 것을 알리자'고 한다면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나"라며 "편도(편의점 도시락) 박람회부터 해서 점입가경"이라고 직격했다.

김웅 의원은 역시 페이스북에서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유명 먹방 유튜버)이 당 대표를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꼬집었다.

이준석계인 신인규 전 부대변인도 "김재원 수석최고위원을 비롯해서 태영호 최고위원과 장예찬 청년최고는 국민의 신뢰를 이미 잃었다. 오늘의 끝판왕은 조수진 최고위원"이라며 "그렇게 보면 이제 정상적으로 업무수행을 할 수 있는 분은 김병민 최고위원이 유일하네요"라고 비꼬았다.

윤희숙 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제일 실망스러운 것은 야당도 아닌 여당 정치인들 스스로 밥을 많이 먹거나 버리는 것이 대안이라며 양곡법 이슈를 희화화하는 것"이라며 "정치가 그렇게 가볍느냐"라고 개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던 중 옆자리의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밥 한 공기 더 먹기', 정말이냐"고 물은 뒤, 박 원내대표가 그렇다고 하자 "하하하"라고 파안대소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신중하지 않을 뿐 아니라 너무 경박스럽다"며 "신중하고 진지해지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을 필두로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이 연이어 '설화'를 자초하면서 당내에서는 "'최고위원 리스크'가 총선을 망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총선 압승'을 호언해온 김기현 대표를 당혹케 하는 양상이다.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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