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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이명박-박근혜, 공천 불개입 선언하라"

"이명박 경선룰 수용하고, 박근혜 네거티브공세 멈춰야"

4.25 재.보선 참패 이후 불거진 한나라당 내분 사태가 수습되고 있는 가운데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명박-박근혜 양측에 "누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18대 국회의원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2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누가 대선후보가 되든, 또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든, 분명한 것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18대 국회의원 공천에 관여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줄서기니 눈치보기니 하는 듣기 민망한 단어들이 당내에 돌고 있는데 당선된 후 공천에 관여하기 시작하면 이 나라의 미래가 어두워진다"고 주장하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강 대표의 쇄신안이 힘을 받으려면 당원과 국민으로부터의 동의와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전국위원회를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고, 전국위에서 쇄신안이 신임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이기 때문에 현 지도부는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지도부의 임기는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지는 8월 20일까지라는 것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해야 한다"며 "8월 21일부터는 대통령 후보를 중심으로 한 선대본부 체제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당과 나라를 살리고 대선을 위해 살신성인하는 입장을 (현 지도부가)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 "당연직 최고위원 중 세 사람이 물러났고, 한 명이라도 더 떠난다면 사실상 지도부는 와해된다"며 "저는 지도부가 스스로 와해되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심정에서 몇 가지를 주문하고 미봉책이 아닌 진정한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고민을 했으면 한다"며 '유임'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한 경선룰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을 겨냥 "전당대회 체제의 골격을 흔들어선 안 된다"며 "어렵게 합의가 됐는데 물론 세부적으로 고칠 부분은 있겠지만 경선 틀을 바꾸려 해선 안 되고, 이 골격을 이 전 시장이 흔들려고 한다는 인상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검증은 해야 하지만 검증이란 이름으로 네거티브식, 상대 흠집내기식 비방은 삼가야 한다"며 "박 전 대표의 미덕은 절제된 표현에 있는데 그 주변 참모들도 우리의 후보들을 서로 존중하고 아끼는 풍토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재섭 대표를 향해서도 "강 대표는 이 사태에 가장 막중한 책임이 있는데 그것을 회피하려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식으로 비칠 수도 있다"며 "일부 언론에서 아직도 강 대표를 '친박인사'라고 하는데 이를 보고 강 대표는 생각할 바가 있어야 한다. 이런 표현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은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이번에 문제가 야기된 것 중 하나가 공천과정에서 강 대표가 개입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인데 그 진위여부를 떠나 대표는 공천과정에 일체 개입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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