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피자, 철강, 기름, 극장요금 '줄인상'...술-담배까지
"소득 주는데 물가 오르고, 부자감세 부담까지 떠맡아야"
여기에다가 정부는 재정 파탄을 막기 위해 술-담배 값을 올리고 에너지효율이 낮은 가전제품 등에 에너지세까지 신설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가운데 국민들의 등허리는 더욱 휠 전망이다.
전기, 가스, 철강, 커피, 피자, 극장요금, PC....말 그대로 줄줄이
정부는 27일 가스 요금을 평균 7.9%, 전기요금은 3.9%를 인상했다. 이들 요금 인상은 각종 제품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특히 열병합 발전 및 열 전용설비 공급용 도시가스요금이 최고 11.5%까지 오르면서 지역난방공사나 민간사업자들이 공급하는 난방 요금도 대폭 오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이날 오는 29일 출고하는 주문분부터 스테인리스 열연제품을 t당 255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냉연제품을 282만원에서 307만원으로 25만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제 가격인상은 자동차 등 각종 제품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에는 동서식품이 맥심 커피 출고가격을 내달 1일부터 5%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심 모카골드 170g 리필제품은 5천588원에서 5천874원으로, 맥심 모카골드 믹스 1.2㎏ 봉지 제품은 1만835원에서 1만1천374원으로 출고가격이 오른다.
커피 외에 소맥과 대두의 5월 수입가격이 한 달 만에 각각 6%, 14.3% 올라 밀가루 및 라면 등 밀가루제품 가격의 연쇄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피자업체들은 원자재값 급등을 이유로 이달 초 피자 값을 한 판에 500∼1천원씩 올렸다.
원유 값이 오르면서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지난 1월 t당 374달러에서 이달 셋째 주에는 614달러까지 폭등했다. 또한 서울시내 평균 휘발유값이 리더당 1천700원선을 넘어서고, 일부지역은 1천900원에 달할 정도로 휘발유값도 수직상승중이다.
여기에다가 극장들은 요금을 1천원을 올리기로 했으며, 개인컴퓨터(PC) 가격도 최근 10만원가량 올랐다.
부자감세 부담까지 다수 국민이 떠맡아야 하나
이들 인상은 국제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것이나, 정부가 대규모 감세에 따른 재정파탄을 막기 위해 각종 간접세를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물가 불안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미 하반기에 술-담배에 붙는 간접세를 올리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으며, 에너지효율이 낮은 냉장고 등 서민용 가전제품에 에너지세를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이들 세금 인상은 곧바로 제품값 인상으로 이어질 게 명약관화하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실질소득(GNI)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특히 1분기 감소폭은 전년동기 대비 -4.7%로 최악의 상태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민들의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마당에 국제원자재값 인상 외에 재정파탄 보전용 세금 인상에 따른 물가 불안까지 국민이 독박을 써야 하는 양상이어서, 국민적 불안이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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