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친박 9인 "MB, 탈당하라"
"MB, 대국민사기극 한데 대해 국민께 사과하라"
유승민, 홍사덕, 박종근, 이해봉, 이한구, 서상기, 주성영, 배영식, 조원진 의원 등 대구 지역의원 12명 중 친박으로 분류되는 9명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대해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한다"고 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이들 의원들은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대구의원 11명 명의로 나간 공식 성명서에는 MB 탈당 요구 문구를 넣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이와관련 "대구 국회의원 대다수는 이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저는 대구시당 위원장으로서 모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일부 의원들이 반대해 합의를 못 봐 그 표현을 넣지 않았을 뿐"이라며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MB) 탈당을 요구하고 있으니 그 정도 선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친박 9인의 의원들은 MB 탈당 요구에 합의했음을 강조했다.
11명의 대구의원 중 MB 탈당 문구 작성에 반대한 이는 친이계 주호영, 이명규 의원 2명 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2인의 의원들도 그러나 공동 성명서에서는 "대통령은 백지화 결정에 대해 역사 앞에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은 대국민 약속을 파기한 책임, 그리고 취임 후 3년간 추진해온 국책사업을 백지화함으로써 국토 남부권의 발전을 가로막고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책임을 져야한다"고 이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들은 더 나아가 "우리는 정부에게 백지화의 구체적 판단근거와 그 동안의 전문용역 결과 및 추진경위를 모두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며 "그 과정과 절차도 대국민사기극임이 입증됐다. 입지평가위원회와 평가단이 채점도 하기 전에 익명의 유령인사들이 백지화를 흘렸고, 이 모든 과정과 절차는 한편의 짜맞추기 연극에 불과했다"고 원색 비난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발표하기도 전에 국민에 대한 정부 여당의 약속을 저버리고 '백지화, 원전재검토'를 주장해 온 한나라당 당직자, 청와대와 정부내 인사들은 즉각 사퇴할 것을 요구한다"며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발표 유보를 주장해온 안상수 대표, 김무성 원내대표, 정두언 최고위원, 안형환 대변인 등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4대강 23조원, 새만금 22조원, KTX 전국망 95조원, GTX 13조원 등 정부가 발표한 대형국책사업들과 비교할 때 동남권 신공항은 다른 어떤 국책사업보다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토남부권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 모든 이유로 우리는 백지화 결정에 결단코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여기서멈추지 않고 "이 정부의 백지화 결정은 2년간 유효할 뿐"이라며 "2013년 2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우리는 동남권 신공항을 새로 시작하겠다. 내년 대선과 총선에서 우리는 동남권 신공항을 한나라당의 공약으로 만들겠다"고 이명박 정부와의 '결별'을 사실상 선언했다.
유승민 의원은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와 당 지도부 중에 백지화에 앞장섰던 분들이 어떤 행동을 보이는 가에 따라 앞으로 저희들의 입장을 보여드리겠다"고 경고했다.
유 의원은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31일 대구로 내려가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과 관련 "박 전 대표와는 이번 성명 발표에 대해 논의한 바는 없지만 박 전 대표가 의외로 강하게 발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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