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FTA 강행처리 일단 불발
<현장> 정동영 "한미 FTA는 애국이냐 매국이냐의 갈림길"
남경필 국회 외통위원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황우여,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와의 비준안 처리 협상이 결렬된 직후, 외통위 전체회의를 소집 비준안 처리를 시도했다.
그러나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5당 의원 30여명이 외통위 회의장을 점거하며 물리적 저지에 나섰고, 남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로 국회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남 위원장은 이후 이날 오후 6시50분께부터 한나라당 소속 외통위원들과 함께 외통위원장실에서 나와 전체회의장 입장을 시도했으나, 야당 의원들에게 가로막혀 40여분 넘게 실랑이를 벌였다.
남 위원장은 결국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오늘 회의는 없다"며 회의장 진입을 포기했다.
한편 강기갑 민노당 의원은 같은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위원장실에서 이상득 의원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빨리 상임위 회의장으로 들어가자고 독려했다"며 이명박 대통령 친형 이상득 의원이 비준안 처리를 강력 독려하고 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를 통해 대치 국면 상황을 전하며 이상득 의원이 회의장에 진입해 상황을 체크하고 있는 장면을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찍어 올렸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회의 무산직후 "한미 FTA는 애국이냐 매국이냐의 갈림길"이라며 "한미FTA가 참여정부 때 체결 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잘못된 판단이었다. 혼이없는 외통부 관료들이 대법원장, 법무장관이 분명히 ISD 조항에 대해 반대했는데도 (노무현) 대통령을 속였다. 지금이라도 이 조항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1일 외통위를 재차 소집해 비준안 처리에 나선다는 입장이어서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간 물리적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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