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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테레사 수녀도 애 낳지 않았다"

박사모 "입 가벼운 대통령으로 진절머리 났는데 또..." 비난

"나처럼 애를 낳아봐야 보육을 얘기할 자격이 있다"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측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여성비하적 발언"이라고 일축했으나, 박사모 등 지지자들은 "그러면 이 전시장은 애를 낳아 봤다는 말이냐"고 일제히 이 전시장을 질타하고 나섰다. <조선일보> 등 보수언론도 이 전시장 발언을 "이전투구"에 비유하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박근혜 캠프 "대꾸할 가치도 없는 여성비하 발언"

박근혜 전 대표측 관계자는 2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전시장 발언에 대해 "캠프에서는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무슨 의도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말한 검증이란 정책과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 능력, 적합성 등을 따져보자는 것이었지 그런 여성 비하적인 반응을 듣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며 이 전시장 발언을 '여성비하'로 규정했다.

완전 감정싸움에 돌입한 이명박-박근혜. 보수진영 내에선 이러다 한나라당도 두토막 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사모 "마더 테레사도 애 낳지 않았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성녀 마더 테레사, 그녀는 결혼은 물론, 자녀를 낳지 않았다. 수녀님이셨으므로....그러나 외롭고 고통에 신음하는, 죽어가는 모든 창조주의 자녀들을 위하여 평생을 불 살랐다"고 반박했다.

박사모는 이어 "진짜 보육과 교육을 논할 자격이 없는 사람은 서울시의 4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하는 '공식행사'에 붉은 티셔츠에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아들을 참석케 한 그 사람이 아닐까 한다"고 과거 이 전시장의 '히딩크 파동'을 상기시키며 이 전시장을 질타했다.

박사모의 정광용 대표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명박 전 시장의 발언 이후 인터넷에는 '이명박 전 시장은 애를 낳아봤나' '이명박 전 시장이 하리수냐' '(애 낳아보지 않은 것은) 피차 일반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가 나돌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그는 이어 "박사모나 박근혜 전 대표는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이렇게 감정적으로 나오면 사생활을 검증하겠다는 명박사랑과 이 전시장이 구분이 안 된다"며, 앞서 명박사랑 등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던 이 전시장의 이율배반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검증은 팩트를 갖고 하자는 것인데 이런 반응을 보면 보기가 참 그렇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감정적 대응을 한 적이 없지 않나. 실소가 나온다"며 "이는 대권후보의 능력 자체에 의문을 갖게 한다. 지난 4년 간 입 가벼운 대통령으로 인해 국민들은 진절머리가 났는데 또 입 가벼운 대선후보가 나오니 안타깝다. 진중했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선일보>도 이 전시장 비판

<조선일보>도 이명박-박근혜 양측을 싸잡이 비난하는 등 이 전시장 발언이 적절치 못함을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22일자 2면 만평을 통해 "나처럼 애를 낳아봐야..."라고 말하는 이 전시장과 "출생지 어디야?"라며 검증 공세를 펴고 있는 박 전대표가 서로 치고받는 장면을 그린 뒤, 그 옆을 지나가는 김대업씨가 "내 욕 하면서 나 닮아가네"라고 고소한 미소를 짓는 장면을 그렸다.

만평의 제목은 "점점 진흙탕 싸움으로..."였다.

이러다가 한나라당도 열린우리당처럼 두토막 나는 게 아니냐는 보수진영의 위기감의 표출이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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