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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보] 이명박 "고대 나왔다고 나와 다 관련있나?"

"(주)다스 나 밑고 투자한 것 아니다" 주장도

이명박 후보는 19일 검증청문회에서 김경준씨가 미국 도피전 주가조작을 해 번 돈을 고대출신 BBK 주요 투자자들에게 갚은 데 대한 의혹 제기에 대해 "고려대를 나왔기에 (나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묻는데 이거야말로 전형적인 네거티브"라고 반발했다. 그는 "고대 같이 나왔다는 게 혐의가 되면 대한민국에서 범죄 저지른 사람이 고대 나왔다면 전부 저와 연결되나"라고 불쾌감을 토로한 뒤, "그렇다면 왜 다스에는 돈을 갚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이에 검증위가 김경준의 미국재판 기록을 근거로 '실제로 (주)다스는 1백90억원을 투자하지 않았고 일부만 집어넣었다'고 김씨가 주장한다고 하자, "미국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기각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김경준 사장이 BBK를 수립할 때는 저는 국내에 없었다. 이미 BBK를 설립했고 영업하고 있던 상태였다"며 "그 사실은 이미 BBK가 금감위 조사과정에도 분명히 나와있다. 이후 검찰 조사에서도 BBK는 이명박과 관련없다고 나왔다. 지난 6월에는 금감원장과 법무장관이 국회에 나와 공식 증언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형과 처남 회사인 (주)다스가 BBK에 190억원의 거액을 투자한 데 대해서도 "직접 권유한 사실이 없다. 다만 삼성그룹이 BBK 창업할 때 큰 돈을 맡겼고 저도 투자해서 간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는가 하고 생각한다. 다스가 190억원을 한꺼번에 투자한 게 아니라 30-40억원씩 나눠 투자한 것으로 돼있다. 기업이 투자를 한다면 사전조사를 했을 것이다. 저를 믿고 맡긴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김경준 씨와의 인연에 대해서는, 지난 94년 미국 방문 당시 지인의 소개로 에리카김을 만났고, 다시 에리카김을 통해 동생인 김 씨를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김 씨와 지난 2000년 LK-e뱅크를 설립하며 동업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언론보도와 김 씨 부모의 부탁' 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0년 초에 김경준 사장 소개를 받고 (김씨) 아버지, 어머니가 저에게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다. 우리가 이민가서 고생해 아이를 키웠다고 말했다"며 "또 김경준 사장이 당시 '솔로몬스 바니'라는 미국 최고 회사에서 근무할 때 국내신문에도 일류금융인으로 소개된 바 있다. 한편으로 그 부모가 애절하게 국내에서 잘해보겠다고 도와달라해 두 가지 심정으로 (동업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듭 BBK 연루 의혹을 부인하며 "사실 BBK라는 회사명도 김경준의 자기 이름 케이, 그리고 그의 친구 밥의 B, 김 사장 부인 이보라의 B를 합해 'BBK'가 됐다"며 "회사 이름만 봐도 제가 끼어들 틈새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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