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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의 '무늬만 원가 공개' 자화자찬

'김근태 정체성'의 한계 노정, 통합신당 추진에 결정적 걸림돌

7개 항목만 공개하기로 한 '무늬만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국민 비난여론이 급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근태 의장 등 열린우리당 수뇌부가 마치 커다란 위업이나 달성한양 자화자찬하고 나서, 열린우리당 수뇌부의 민심 감지 능력을 또다시 의심케 하고 있다.

김근태 "이 문제로 계급장 여러번 뗐다 붙였다 했었다"

김근태 의장은 12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날 당정협의 결과와 관련, "당정 합의는 부동산 정책을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지 않고 공공성을 보완하는 쪽으로 큰 방향을 튼 것으로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만족감을 표시한 뒤, "이번 조치로 `정직한 아파트', 정말 `착한 아파트' 정책이 정착되고, 샐러리맨들이 월급을 저축해서도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세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분양원가 공개가 오래된 소신"이라며 "이 문제로 계급장을 여러번 뗐다 붙였다 했는데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2004년 6월 노 대통령의 분양원가 공약 백지화때 "계급장을 떼고 붙자"고 했으나, 실제로 계급장을 떼었다 붙은 적은 한번도 없다.

김 의장은 이렇듯 자화자찬하면서도 '무늬뿐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듯, "한 쪽에서 민간아파트에 대해 100% 원가공개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데 천리길을 가면서 한걸음에 가려고 하면 뒤탈이 날 수 있다"며 "부산을 가는데 대전까지 온 상황이고, 중요한 것은 출발을 했다는 점"이라고 강변했다. "민심이 북극성이다. 민심에 복종하겠다"던 지난해말 다짐과는 거리가 먼 발언이다.

12일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김근태 당의장이 모두발언을 통해 '무늬만 분양원가' 공개를 자화자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경도 "우리 요구 상당부분 수용돼 다행" 말바꿈

김한길 원내대표도 "그간 여러 논란으로 시장에 우려가 있었지만 당정이 적절한 시기에 합리적 결론을 도출했다"며 "주택법, 택지개발촉진법 개정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해가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꿈꾸고 있던 2005년 3월 성남의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 고급아파트단지를 지어야 아파트값 급등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해온 대표적 공급론자인 만큼 더이상 거론할 필요도 없다.

그동안 50여개의 항목을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이미경 당 부동산특위 위원장도 이날은 "그간 부동산특위에서 주장했던 내용들이 상당 부분 수용되고 정책화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부동산 정책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기틀을 닦았다"고 말을 바꾸었다.

김근태의 통합신당 리더십 급속 약화 전망

김근태 의장의 이같은 태도는 향후 통합신당 추진과정에 결정적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의장은 그동안 '평화통일'이라는 대북정책과, '분양원가 공개'라는 민생정책을 양대 축으로 '분명한 정체성의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비록 김 의장 지지율은 밑바닥이나 이런 주장은 나름의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한 것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에 '무늬뿐 분양원가' 공개에 대만족을 표시하며 자화자찬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당 안팎에서 커다란 실망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종인 의원 등 당내 진보파와 친노 당 사수파는 말할 것도 없고, 통합신당파에서조차 실망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재천 의원 같은 경우는 본지 긴급기고를 통해 "열린당이 이러니 지지율 10%의 죽을 쑤고 있는 것"이라고 김 의장 등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열린우리당 신당 창당의 앞날이 더욱 안개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양상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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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4 3
    변사또

    아는게 없으니 당연하지
    관료들 장난에 놀아나는 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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