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일몰 전에 생사확인해야"
"참담한 심정" "어떻게 구조인원에 그렇게 큰 차이 나나"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10분 정부서울청사 1층에 마련된 중대본을 방문해 이경욱 안전행정부 제2차관으로 상황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수학여행을 간 학생들이 불행한 일을 당하게 돼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자를 빨리 구출하는 일이다. 여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한시 바삐 구조해야 한다. 한 명이라도 있을 것 같으면 그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들을 발견하거나 구조하기가 힘이 드나"라고 묻자 이 차관은 "선체 안에 있으면 용이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다 동원해서 생존자 구조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중대본에서 구조-실종자 숫자를 잘못 발표한 데 대해선 "구조인원에 어떻게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나"라고 질책했다. 이에 이 차관은 "구조해서 출발하는 곳과 도착하는 곳에서 중복 카운트를 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사고소식을 듣고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나왔는데 가족 분들 심정이 어떻겠나"라며 "가지 못하는 가족은 더욱 애가 탈 텐데 그 가족 분들에게도 설명을 드리면서 세심하게 챙겨줬으면 한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보고청취와 지시를 끝낸 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5시 30분 쯤 중대본을 떠났다. 박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에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박준우 정무수석이 동행했다.
한편, 오는 17일로 예정됐던 공공기관장 워크숍은 사고수습과 대책마련을 위해 취소됐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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